문학/한국문학

[한국/염상섭] 두 파산 줄거리

클루미나 2022. 5. 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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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정례 어머니의 물질적 파산과 고리대금업을 하는 김옥임과 교장의 정신적 파산.

<작가>

염상섭 1897 ~ 1963
소설가.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 전통적 문체인 내간체를 계승, 발전시켜 문학의 골격으로 삼았다. 식민지적 현실을 부정하고 전통을 계승하고자 한 점이 돋보이며, 리얼리즘 문학을 확립했다.
작품: <폐허>, <표본실의 청개구리>, <만세전>, <삼대>

<줄거리>

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하는 '정례 어머니'에게 '교장 영감'이 이자를 받으러 온다. 이자를 받은 교장은 '김옥임'의 빚 20만 원도 자신이 대신 받기로 했다면서 빚 독촉을 한다. 문방구에서 만화를 보고 있던 초등학생들은 저의 학교 교장인 줄 알고 깜짝 놀란다. 다행히 학교 교장이 아님을 알고 안심을 하지만, 교장의 입에서 고리대금업자들의 용어인 돈 이야기가 나오자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례 어머니에게 이 문방구는 해방 후, 남편만 믿을 수 없어 차린 호구지책이었다. 은행에서 30만 원 빚을 얻어 초등학교와 여자중학교 앞, 목이 좋은 곳에 문방구를 차렸다. 하지만 돈이 부족해, 동경여자대학 동창인 김옥임에게 10만 원을 빌렸다. 그 후 김옥임의 소개로, 왕년에 초등학교 교장 노릇을 했다는 영감에게 5만 원을 더 빌렸다.

 

그러나 정례 어머니의 문방구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다달이 김옥임과 교장에게 나가는 이자도 벅찼고, 남편의 용돈과 생활비도 빠듯했다. 게다가 새로 시작한 남편의 택시 사업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10만 원을 빌려주었던 김옥임은 그동안, 이자로만 20만 원 이상을 정례 어머니에게 받아갔다. 그러나 원금 10만 원에 대한 정례 어머니의 빚을 고스란히 교장에게 넘겼다. 결국 빚의 원금과 이자가 불어 이십만 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어느 날, 황토현 정류장에서 김옥임을 만난 정례 어머니는 심한 모욕을 당한다. 사실 김옥임은 초등학교부터 동경여자대학교까지 정례 어머니와 동창이었다. 그러던 김옥임은 일제강점기 도지사 영감의 후실이 되어 세상 걱정 없이 살았다. 그러나 해방이 되고, 늙은 영감은 중풍을 앓게 되었다. 게다가 과거의 친일 행위로 현재는 민족 반역자로 몰려 있는 상황이다.

자식도 없던 김옥임은 제 한 몸 잘 살아보자는 의미에서 '고리대금업자'로 변신한다. 고리대금에서 삶의 재미를 찾았지만, 김옥임은 친구인 정례 어머니를 시기한다. 비록 고생을 하고 있지만, 정례 어머니의 앞길을 밝았다. 정치한다고 돌아다니는 남편은 젊었고, 운이 좋으면 큰 자리를 하나 꿰찰 수도 있었다. 게다가 곧 공대를 졸업하는 큰아들, 중학생인 둘째 아들, 다 큰 딸인 정례가 있었다. 그런 친구를 보자 질투가 나서 괜히 길 한복판에서 망신을 준 것이다. 김옥임의 말을 듣고 찾아온 교장 영감에게 정례 어머니는 유학시절 김옥임을 회상한다.

동경여자대학교 시절, 김옥임은 지적이고 아름다운 신여성이었다. 셰익스피어 원서를 끼고 다니고, 여성학자 엘렌 케이를 숭배했다. 그러던 김옥임은 책 대신 돈 전대를 차는 고리대금업자가 되면서 정신적으로 파산한다. 빚 독촉을 하는 교장 영감에게 정례 어머니는, '자신은 물질적 파산자이지만, 김옥임은 정신적 파산자'라며 눈물을 흘린다.

정례 어머니는 두 달 동안 교장 영감의 빚을 겨우 갚았지만, 김옥임의 돈은 결국 갚지 못한다. 정례 어머니는 결국 힘들게 닦아놓은 문방구를 교장 영감의 딸 내외에게 넘긴다. 그리고는 울화와 허탈감에 앓아눕는다. 이에 남편은 고장 난 자동차로 김옥임에게 사기 칠 궁리를 하며, 속상한 아내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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