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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송욱, 장덕홍, 조탑타 세 사람의 대화를 통해 군자들의 가식적인 벗 사귐을 비판함.

<작가>

박지원 1737 ~ 1805
영, 정조 때의 문신, 학자. 본관은 반남, 자는 중미, 호는 연암. 이용후생학을 추구한 실학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관심 및 언행일치를 이룬 참된 양반.
작품: <열하일기>, <연암집>

<줄거리>

'마장'은 말 거간꾼이라는 뜻이다. 말 거간꾼들은 옛사람 '관중, 소진'처럼 동물의 피를 마시며 의를 맹세한다. 그러나 실상은 매우 계산적이고 교활한 자들이다. 송욱, 장덕홍, 조탑타 세 사람이 광통교 위에서 친구의 도리에 대해 토론을 했다. 먼저 송욱은 군자들의 위선적인 벗 사귐에 대해 비판을 했다. 그는 군자의 벗 사귐은 세(勢), 명(名), 이(利)을 얻기 위한 고도의 기만술이라고 말했다. 또한, 군자의 벗을 사귀는 방법에 대해서도 비판을 했다. 상대를 칭찬하려면 먼저 잘못을 찾아 꾸짖고, 기뻐하려면 먼저 화를 내야 한다. 친하려면 먼저 내 뜻을 세우고 몸가짐을 수줍게 해야 한다. 나를 믿게 하려면, 의심스러운 듯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웅이 잘 우는 까닭은 남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욱은 다섯 가지 방법이야 말로 군자의 비밀 계획인 동시에 처세하는 데 쓰는 아름다운 방법이라 비꼰다.

송욱의 말을 조탑타가 어려워하자 장덕홍이 쉽게 설명을 해 주었다. 덕홍 역시 양반들이 재물과 이익에 따라 벗을 사귀는 행동을 비판했다. 벗을 사귈 때에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큼 고귀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성급한 자가 노여움을 풀 때는 우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런 이유로 벗을 사귈 때, 자신도 가끔은 울고 싶지만 제대로 울지 못해서 참된 친구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조탑타가 충의로 벗을 사귈 방법을 묻자, 장덕홍은 그의 낯에 침을 뱉으며 말했다. 천한 사람은 물을 건널 때에 옷을 걷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 떨어진 홑바지를 입었기 때문이다. 천한 사람은 아낄 것이 없으므로 그의 충성심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사양하지 않는 법이다. 반면 부자는 수레를 탈 때, 가죽신 위에다 덧버선까지 신는다. 그러므로 충의를 부르짖는 것은 부자들에게는 논할 거리도 안 되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조탑타는 '친구가 없을지라도 군자의 벗 사귐은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세 사람은 옷을 찢고, 때 묻은 얼굴과 흐트러진 머리로 새끼줄을 졸라매고는 시장에서 노래를 불렀다. 골계 선생이 이 일을 듣고는 〈우정론〉이라는 글을 지었다. 골계 선생은 사람을 사귈 때에는 틈[間]을 잘 이용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번 틈이 벌어지면, 아무도 그 틈을 막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남을 잘 사귀는 자는 먼저 그 틈을 잘 타야 한다. 그리고 아첨하는 세 가지 방법을 말했다. 상첨(上諂)은 명리에 담박하며 고고한 척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이다. 중첨(中諂)은 곧은 말로 참된 심정을 보이되 그 틈을 타서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하첨(下諂)은 무조건 상대의 언행을 칭찬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좋을지라도 오래되면 의심을 받는다.
송욱과 탑타는 빌어먹고 덕홍은 시장에서 노래를 부를지언정, 말 거간꾼의 나쁜 술법(군자의 벗 사귐)을 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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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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