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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 ~ 1875

덴마크가 낳은 세계 최고의 동화 작가, 소설가.

어른이 읽어도 가슴속 깊은 여운을 남기며, 어린이의 관점에서 민간 전설의 요소들과 결합돼 다양한 문화권과도 잘 부합된다는 평이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체험이 작품에 반영되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큰 미덕으로 평가받는다.

작품 : <나이팅게일>, <눈의 여왕>, <미운 오리 새끼>, <백조 왕자>, <벌거벗은 임금님>,

          <빨간 구두>, <성냥팔이 소녀>, <엄지공주>, <인어공주>, <외다리 병정>

 

< 한 줄 요약 >

 

오래된 집을 지키며 혼자 살던 외로운 할아버지와 어린 소년의 우정.

 

< 줄거리 >

 

깨끗하고 세련된 새집들 사이에 오래된 집 한 채가 서있었다.

튤립과 덩굴손 모양의 무늬로 보아 300년은 족히 되어 보였다.

그 거리의 다른 집들은 모두 새집이어서, 그 집은 주위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맞은편에 사는 한 '소년'은 햇빛과 달빛에 잠긴 그 집을 매우 좋아했다.

소년은 오래된 담을 보며 온갖 모습을 상상했다.

 

 

오래된 집에는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청소를 하고 시중을 드는 사람을 제외하면, 노인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노인은 가끔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곤 했다.

그러면 소년은 노인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노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한 번도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지만, 노인과 소년은 서로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소년은 노인이 매우 외롭게 산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장난감 병정 한 개를 선물한다.

그러자 노인은 소년을 집으로 초대했다.

노인의 집에는 기사와 부인들의 초상화가 많았고, 벽 전체가 가죽으로 도배된 방도 있었다.

벽들은 '금박은 날씨가 눅눅하면 사라져 버리지만, 가죽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노인은 소년에게 고마워하며 선물도 주었다.

노인의 방에는 아름다운 귀부인의 초상화가 있었는데, 그녀는 노인이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50년 전에 죽은 사람이었다. 노인의 지인들은 모두 일찍 죽었다.

노인은 지나간 추억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산다고 말했다.

그 집에는 오래된 추억의 물건들이 참 많았고, 소년은 그 집이 정말 좋았다.

 

 

그때 선반 위의 장난감 병정이, 노인의 집이 너무 따분하고 외롭다며 불평했다.

그러자 소년은 병정에게, 이 집에 선물로 왔으니 참으라고 말한다.

노인이 맛있는 과일을 가져오자, 소년은 노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느라 장난감 병정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소년은 몇 주 후, 다시 노인의 집을 방문했다.

전에 왔을 때와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다.

오래된 집에서는 어떤 날이나 모두 똑같았기 때문이다.

장난감 병정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금방이라도 폭발해 버릴 듯했다.

 

 

그때 노인이 진기한 물건들이 가득한 상자를 들고 와 소년에게 보여주었다.

상자 안에는 화려하게 도금된 화장품 상자, 향수병, 오래된 카드들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볼 수 없는 것 들이었다.

장난감 병정은 차라리 전쟁터로 가겠다며 소리를 지르고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노인과 소년은 병정을 찾았으나, 마룻바닥 여기저기 틈이 많아 결국 찾지 못했다.

 

 

겨울이 되자, 노인은 그만 죽어버렸다.

며칠 후, 오래된 집에서 경매가 이루어졌고, 오래된 물건들이 여기저기로 실려 나갔다.

봄이 되자 사람들은 오래된 집을 허물었다.

오래된 집이 있던 곳에는 새 집과 정원이 들어섰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고, 어느새 소년은 의젓한 청년이 되었다.

청년은 결혼해서 아내와 함께 정원이 있는 예전의 오래된 집으로 이사했다.

어느 날, 청년의 아내는 정원에서 오래전 노인의 집에서 사라진 장난감 병정을 발견했다.

장난감 병정은 지난 몇 년 동안 땅 속에 누워 있었다.

아내의 손수건이 장난감 병정의 몸에 닿았을 때, 병정은 기절했다 깨어난 기분이었다.

 

 

청년은 아내에게 오래된 집과 장난감 병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내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외로웠을 노인의 무덤을 찾아가자고 했다.

청년은, 노인의 지인들은 모두 죽어서 노인의 무덤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때 장난감 병정이 말했다.

'외로웠지만, 잊히지 않는 것은 기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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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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