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 1840 ~ 1897
프랑스의 작가.
주로 프랑스 남부 지방의 인물과 생활을 익살스럽고 정감 있게 묘사한 것이 특징임.
작품 : <동생 프로몽과 형 리슬레르 >, <별>, <마지막 수업>, <풍차 방앗간 편지>
< 한 줄 요약 >
목동과 아가씨의 별밤의 추억.
< 줄거리 >
나는 젊은 시절 뤼브롱산에서 양치기를 한 적이 있다.
내게는 2주에 한 번 먹거리를 가지고 오는 노라드 아주머니나 농장에서 일하는 꼬마 미아로가 유일한 말동무였다.
낮엔 양들을 돌보고 밤에는 고작 별을 헤아리는 정도가 내 일상의 전부였다.
나는 이들에게 종종 마을의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내가 가장 궁금한 건 주인집 딸인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근황이었다.
나는 당시 스무 살 청년이었고,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내가 한 평생 본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어느 날 식량 배달이 여느 때와는 달리 매우 늦었다.
그런데 그날 식량을 가지고 도착한 사람은 꿈에서라도 보고 싶던 스테파네트 아가씨였다.
길을 잃어 늦었다고 했지만, 아가씨의 모습은 마치 파티에서 춤을 추다 늦기라도 한 것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아가씨가 나를 위해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지만, 나는 수줍어서 말도 제대로 못 했다.
아가씨는 짐을 다 꺼낸 뒤, 나의 거처를 구경하며 산 위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서둘러 내려갔다.
아가씨가 떠난 뒤, 나는 황홀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채 한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
그런데 아가씨가 물에 빠져 흠뻑 젖은 채로 다시 산으로 올라왔다.
날이 늦고 혼자서는 돌아갈 수가 없기에, 아가씨는 꼼짝없이 산에서 하룻밤을 보내야만했다.
아가씨는 걱정이 되어 울먹였지만, 나는 아가씨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모닥불도 피워 주었다.
아가씨가 잠을 이루지 못 한 채 밖으로 나오자, 나는 옷을 벗어 아가씨에게 걸쳐주었다.
그리고 따뜻하게 불을 피운 뒤, 아가씨와 함께 말없이 별을 바라보았다.
아가씨는 산에서 밤을 보내는 게 낯설어 작은 소리에도 놀라며 나에게 다가왔다.
별똥별 하나가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자, 이를 본 아가씨가 별에 대해 묻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는 밤하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나의 이야기를 듣던 아가씨는 스르르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다.
나는 아가씨를 지켜보는 동안, 밤하늘의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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