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순진한 꼬마 점원 수남이가 자전거를 들고 도망친 후, 죄책감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작가>
박완서 1931 ~ 2011
전쟁의 상처와 가족, 여성, 소시민 등 시대의 아픔과 서민들의 삶의 애환에 관심을 가짐.
작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목>, <자전거 도둑>,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줄거리>
열여섯 살, 수남이는 청계천 세운 상가 전기용품 도매상의 꼬마 점원이다. 단골손님들이 종종 알밤을 먹이면, 주인 영감은 수남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대학도 가고 박사도 될 머리라며 수남이를 위해주는 말을 한다. 사실 가게 일은 점원 셋이 있어도 모자랄 만큼 일이 많았다. 주인은 수남이를 위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수남이를 매우 혹사시켰다. 그런 줄도 모르고, 순진한 수남이는 자신을 위해주는 주인 영감을 위해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했다.
바람이 몹시 부는 어느 봄날, 세찬 바람에 전선 가게 간판이 떨어져 지나가는 아가씨가 다치는 사고가 난다. 사람들은 바람 때문에 억울하게 치료비를 물어줘야 하는 간판 주인과 아가씨, 둘 다 재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수남이는 문득 자기도 재수가 없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 수남이가 간판들을 점검하는 사이, 주인 영감은 자신도 전선 가게 주인처럼 피해를 입을까 걱정을 한다. 때마침 주문 전화가 들어오자 주인은 좋아하며, 곧 수남에게 XX상회로 배달을 시킨다.
주인은 바람이 부니 괜히 사고 쳐서 자신에게 손해를 입히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한다. 평소 같으면 괜찮았을 말이 오늘따라 유난히 수남이의 귀에 거슬렸다. 물건을 받고 돈을 주지 않으려는 XX상회 주인과의 신경전 끝에 수남은 간신히 돈을 받아낸다. 그러나 수남의 자전거는 바람 때문에 쓰러져 있었다. 한 신사가 수남의 자전거가 쓰러지면서 자신의 차에 흠집을 냈다며 차 수리비 5천 원을 요구했다. 그러고는 수남의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우고는 돈을 가지고 오란 말을 하고 떠났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도망가라고 부추기자, 수남은 자전거를 들고 도망을 친다. 자전거를 들고 달리는 수남은 죄책감보다는 쾌감을 느꼈다.
가게로 돌아온 수남은 주인영감에게 자전거를 몰래 들고 도망 온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주인 영감은 수남을 칭찬하며 자전거의 자물쇠를 부수었다. 수남은 주인 영감의 똥 빛 얼굴에 거부감을 느끼며 죄책감을 느꼈다. 수남은 과거에 도둑질로 붙잡혀간 형의 얼굴을 떠올렸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형은 돈을 벌러 서울에 갔다가 2년 만에 돌아왔다. 형은 가족들의 선물을 잔뜩 사 가지고 돌아왔지만 그것은 도둑질로 사 온 선물이었다. 순경들에게 체포되어 끌려가던 형의 똥 빛 얼굴을 수남은 잊을 수가 없었다.
수남이가 서울에 가서 돈을 벌어오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도둑질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남은 도덕적으로 자기를 견제해 줄 어른이 그리워졌다. 수남은 짐을 꾸려 시골로 내려갈 결심을 했다. 결심을 굳힌 수남의 얼굴은 누런 똥 빛 대신 소년다운 청순함으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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