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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땅을 팔아 병원을 확장하려는 아들과 땅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의 갈등.

<작가>

이태준 1904 ~ 미상
소설가. 깔끔하고 운치 있는 문장과 개성 있는 인물 묘사로 소설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 작가. 단편 소설의 서정성을 높여 예술적 완성도와 깊이를 세워 나갔다는 평가를 받음.
작품: <복덕방>, <색시>, <까마귀>, <달밤>, <돌다리>

<줄거리>

의사의 오진으로 허무하게 죽은 누이에 대한 충격으로, '창섭'은 의사가 된다. 누이가 맹장염으로 죽었기에, 창섭은 맹장수술 분야의 권위자가 되었다. 창섭은 아버지에게 병원 확장에 필요한 돈을 얻기 위해 고향에 온다. 고향 입구에서 창섭은 누이, 창옥의 묘를 보며 새로 만들 큰 병원에 대한 기대에 부푼다.
그의 '아버지'는 부지런하고 검소한 사람으로 조상들께 물려받은 땅을 정성스레 일구었다. 심지어 아버지는 소작도 주지 않고, 소와 일꾼을 두고 직접 농사를 다 지었다.

창섭이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과 돌다리를 고치고 있었다. 이 돌다리는 창섭의 증조부가 만든 다리였다. 그러나 주변에 나무다리가 이미 놓인 뒤라 장마에 내려앉은 돌다리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잊혀 있었다. 창섭은 외아들인 자기가 부모님을 모시려면, 부모님이 땅을 팔고 서울로 오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맹장수술의 권위자인 창섭의 병원은 나날이 번창했다. 그러나 입원실이 부족하여 찾아오는 환자의 1/3밖에 수용할 수 없었다. 마침 좋은 병원 자리가 나왔고, 그 건물을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창섭은 땅을 팔아 병원을 확장하면,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말에 다시 개울가로 나가 돌다리를 고쳤다. 창섭은 나무다리가 있는데, 왜 돌다리를 고치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돌다리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했다. 그 다리를 건너 할아버지 산소의 상돌을 모셨고, 그 다리를 건너 어머니가 가마를 타고 시집을 왔다. 아버지는 본인이 죽으면 그 다리를 건너서 땅에 묻으라며, 서울 갈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아버지는 땅 이야기를 하시며, 종교적 신념에 가까울 정도로 땅에 대한 애착을 보인다. 아버지는 자신이 죽을 때, 땅을 돈에 팔지 않고 진심으로 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팔겠다고 말한다.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 아쉽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신념을 무시하지 말라는 당부도 한다. 창섭은 아버지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경하지만, 아버지와 자신의 세계가 격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창섭은 아버지가 고쳐놓은 돌다리를 건너 서울로 올라가 버렸다. 아버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마치 유언을 한 것처럼 외롭고 쓸쓸했다.

문득 아버지는 서당에서 읽던 백낙천의 시가 생각이 났다. 늙은 제비 한 쌍이 배고픔을 참아가며 새끼들을 먹여 키웠으나, 새끼들은 자라서 저희 좋을 대로 다 날아가 버렸다. 부모 제비 한 쌍이 가을 추녀 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을 묘사하였는데, 늙은 부모 제비들에게 새끼들을 원망하지 말고 너희들도 새끼 때 그러했다는 것을 풍자하는 시였다.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이 되자마자 보수한 돌다리로 나가 시원하게 세수를 한다. 그리고 사람은 죽는 날까지 하늘의 이치에 방심을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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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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