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노름 밑천을 위해 아내를 매춘으로 내모는 남편과 매춘으로 팔자를 고치려는 아내.
<작가>
김유정 1908 ~ 1937
소설가. 짧은 생애 동안 소설 30편, 수필 12편, 편지/일기 6편, 번역 소설 2편을 남김. 193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해학적이면서도 현실 비판 의식을 드러내는 농촌 소설들을 발표함.
작품: <동백꽃>, <봄봄>, <만무방>, <소낙비>, <금 따는 콩밭>
<줄거리>
검은 구름이 모여들어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하면서도 햇살이 뜨겁다. 춘호는 아내에게 노름 밑천으로 이 원을 꾸어 오라고 졸라댔다. 아내가 춘호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자, 화가 난 춘호는 지게 막대로 아내의 허리를 후려쳤다.
아내는 울면서 쇠돌 네 집으로 향했다. 당장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리라도 꾸어다가 파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쇠돌 엄마는 동네 부자인 이 주사와 눈이 맞아 팔자를 고친 여자이다.
그녀가 아니고서는 동네에 보리를 여유 있게 가진 사람이 없었다. 천한 농부의 아내인 쇠돌 엄마는 이 주사와 만나면서부터 밥걱정, 옷 걱정을 안 하게 되었다.
이 주사는 언젠가 춘호의 아내에게도 덤벼든 적이 있었다. 그녀는 시골 아낙치곤 젊고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춘호의 아내는 자신도 호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을 은근히 후회하고 있었다. 쇠돌 네 집으로 가는 동안 소낙비가 심하게 퍼부었다. 춘호의 아내는 비를 맞아 몸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났다.
쇠돌 엄마는 집에 없었는데, 마침 이 주사가 쇠돌 네 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자 춘호 아내는 쇠돌 네 집으로 들어섰다. 비에 젖은 춘호 아내를 본 이 주사는 그녀의 손을 끌고 들어가 관계를 맺는다. 씻지 않아 냄새가 난다는 핀잔을 들었지만, 이 주사가 이 원을 준다고 하자 춘호의 아내는 기분이 좋아졌다. 한편,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춘호는 아내가 들어오자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아내는 놀라면서 돈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에 춘호의 태도가 누그러졌다.
사실 춘호는 고향을 등진 지 삼 년이 되었다. 계속된 흉작으로 빚쟁이들의 위협에 못 이겨 아내와 야반도주를 했다. 그러다 도착한 곳이 이 산골마을인데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타향인 이곳에서 춘호는 일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엉뚱한 투기심에 눈이 멀었다. 춘호는 이원으로 노름을 해서, 돈을 깡그리 쓸어 올 생각에 기뻐한다. 부부는 오랜만에 다정하게 누워서 서울생활에 대한 기대를 하며 단꿈에 젖는다.
다음날, 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볕이 들었다. 춘호는 아내에게 빨리 가서 돈을 받아오라고 재촉한다. 아내가 느릿느릿 머리를 빗자, 갑갑했던 그는 직접 머리를 빗겨 쪽을 찔려주고 공들여 삼아놓은 짚신을 신겨 이 주사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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