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그림자 줄거리

 

< 작가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 ~ 1875

덴마크가 낳은 세계 최고의 동화 작가, 소설가.

어른이 읽어도 가슴속 깊은 여운을 남기며, 어린이의 관점에서 민간 전설의 요소들과 결합돼 다양한 문화권과도 잘 부합된다는 평이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체험이 작품에 반영되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큰 미덕으로 평가받는다.

작품 : <나이팅게일>, <눈의 여왕>, <미운 오리 새끼>, <백조 왕자>, <벌거벗은 임금님>,

         <빨간 구두>, <성냥팔이 소녀>, <엄지공주>, <인어공주>, <외다리 병정>

 

< 한 줄 요약 >

 

그림자의 덫에 빠져 자신을 송두리째 잃고, 그림자에게 죽임을 당한 학자.

 

< 줄거리 >

 

추운 북부 지방에서 온 '학자'가 더운 나라로 여행을 갔다.

무더위에 지친 학자는 그곳 사람들처럼 온종일 집에만 있었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거리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밖에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학자의 건너편 집은 조용했다.

그 집 앞엔 정성스레 가꾼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했다.

학자는 예쁜 꽃이 가득한 그 집에 누가 사는지 궁금했다.

 

 

어느 날 밤, 학자는 한밤중에 깨서 건너편 집을 바라보았다.

그 집에서는 아름다운 빛이 새어 나오고, 꽃들이 화려한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꽃 한가운데는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학자는 자신의 그림자에게 건너편 집에 가서, 누가 사는지 보고 오라고 했다.

그러나 건너편 집에 간 '그림자'는 학자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학자는 당황했지만, 그림자 뿌리에서 새로운 그림자가 생겨서 안심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몇 년 후, 학자의 집에 고급 신사복을 입은 비쩍 마른 남자가 방문한다.

그는 예전 학자의 그림자였다.

그동안 그림자는 부자가 되었고, 마치 사람처럼 행동했다.

학자가 그간의 안부를 묻자 그림자가 대답했다.

 

건너편 집은 '시의 여신'의 집이었다.

여신은 가까이 가면 타버릴 것 같은 눈부신 불꽃같았다.

그림자는 그곳에서 수많은 시와 산문을 읽었고,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했다.

 

그 집을 나왔을 때, 그림자는 요리하는 여자의 외투 속에서 숨어 지냈다.

그는 외투 속에서 사람들의 이중적 모습들과 많은 비리들을 보았다.

그는 비리를 신문에 기고하는 대신, 개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협박했다.

협박받은 사람들은 그림자에게 온갖 재물과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것이 그림자가 짧은 시간 부자가 된 방법이었다.

 

 

그림자가 학자의 근황을 묻자, 학자는 '참됨과 선함, 아름다움'에 대한 글을 쓴다고 했다.

그림자는 세상을 모른다며 학자를 비웃는다.

그는 '예전에 자신이 그림자였다는 사실'과, 이제는 자신을 '당신'이라는 존칭으로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학자는 흔쾌히 허락한다.

그림자는 한 술 더 떠 돈은 자신이 부담할 테니, 학자에게 자신의 그림자가 되어 여행을 가자는 제안을 한다.

학자는 말도 안 된다며 거절한다.

 

그 뒤, 학자는 하는 일마다 모조리 실패했다.

실망한 학자는 병이 들었고, 다시 그림자가 학자를 찾아왔다.

그림자는 또다시 돈은 자신이 부담할 테니, 온천여행을 가자며 학자를 꼬셨다.

마침내 그들은 여행길에 나섰다. 이제는 그림자가 주인이고, 학자가 그림자가 되었다.

 

 

어느 날, 학자가 그림자에게 서로에게 '너'라고 부르자는 제안을 한다.

그림자는 자신은 너라고 해도 되지만, 학자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한다.

학자는 일방적인 하대를 받았지만, 달리 도리가 없었다.

 

온천에 도착한 그들은 아름다운 '공주'를 만난다.

공주는 '남을 잘 꿰뚫어 보는 병'이 있었다.

공주는 그림자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림자는 공주가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니, 공주의 병이 다 나았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림자와 춤도 추고 대화를 나눈 공주는 그림자를 사랑하게 된다.

공주는 그림자에게 아주 어려운 질문을 한다.

그는 공주가 낸 문제는 자신의 그림자조차 쉽게 아는 것이라며, 학자를 데려와 답변하게 한다.

학자의 유창한 답변에, 공주는 그림자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공주는 그림자와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식 당일, 그림자는 학자에게 결혼 사실을 알리며 궁전에서 함께 살자고 했다.

그 대신, 사람들에게는 학자를 그림자라 부르기로 하고, 과거에 자신이 학자의 그림자였단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참된 진실을 신봉하는 학자는 당장 공주에게 모든 일을 말하겠다고 했다.

이미 권력을 갖은 그림자는 학자를 감옥에 집어넣었다.

 

저녁이 되자 그림자와 공주의 성대한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학자는 그림자의 결혼식을 볼 수 없었다.

이미 학자는 죽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