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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질투와 오해로 인해 아내는 죽고, 동생은 유랑하게 된 그의 비극적 이야기.

<작가>

김동인 1900 ~ 1951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등재자. 소설가. 문학의 예술성과 독자성을 바탕으로, 근대문학의 확립에 기여했다.
작품: <광염 소나타>, <감자>, <배따라기>, <광화사>, <붉은 산>

줄거리

어느 화창한 봄날, '나'는 대동강으로 봄놀이를 갔다가 유토피아의 꿈에 젖어 진시황을 생각했다. 그때 '영유 배따라기'의 애처로운 가락이 들려왔다. 그것은 웬만한 광대나 기생의 솜씨보다 훨씬 더 훌륭했다. 나는 우연히 배따라기를 부르는 남자의 기구한 사연을 듣게 되었다.
'그'는 영유에서 조금 떨어진 조그만 어촌에서 살았다. 부모님은 그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남은 가족은 동생 부부와 자기 부부뿐이었다. 그들 형제는 마을에서 고기도 제일 잘 잡았고, 배따라기도 제일 잘 불렀다.

 

그의 '아내'는 매우 아름다웠고, 성격도 명랑, 쾌활하여 아무에게나 애교를 잘 부렸다. 그는 아내와 사이가 좋았지만, 아내의 그런 성격 때문에 종종 아내를 때렸다. 싸움을 할 때면 동생이 와서 말리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동생까지 때렸다. 그가 동생에게 모질게 구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의 '동생'은 시골 사람 답지 않게 늠름한 위엄이 있었고, 얼굴이 희었다. 아내는 동생에게도 매우 친절했는데, 그는 그것이 보기 싫었다.

그가 영유를 떠나기 반년 전쯤, 그의 생일날이었다. 그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먹는 습관이 있었다. 그의 아내도 남편의 버릇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동생이 오자, 아내는 그가 아껴 둔 음식을 동생에게 내주었다. 속이 편치 않았던 그는 아내의 작은 실수를 트집 잡아 머리채를 잡고 때렸다. 그날 저녁, 그는 얼큰히 취해서 아내가 좋아하는 떡을 사 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그렇게 몇 달간은 평화로웠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 무렵 동생은 영유 고을 출입이 잦았고, 고을에 첩을 얻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아내는 동생과 동서에게까지 주의를 주었다. 심지어 아내는 그에게 아우가 못된 곳을 다니지 못하게 하라고까지 했다. 그는 아내의 오지랖 넓은 행동에, 쓸데없는 상관을 한다며 아내를 마구 때렸다. 아내는 남편에게 쫓겨나 동생네 집에서 밤새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날 새벽, 그는 아내와 동생을 죽이려고 식칼을 품고 동생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내의 근심스러운 얼굴을 보자, 화가 풀리고 다시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 사이의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그가 영유를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작은 '오해' 때문이었다. 어느 날, 장에서 아내에게 줄 거울을 사 들고 집에 온 그는 이상한 모습을 목격한다. 방 안에서 아내와 동생이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채로 씩씩대고 있었다. 심지어 아내의 옷고름은 풀려 있었다. 동생은 쥐를 잡는 중이라고 했지만, 그는 동생과 아내를 실컷 때려서 함께 내쫓았다.

저녁때 불을 켜던 그는, 옷 뭉치에서 쥐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그는 아내를 기다렸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아내는 다음날 바닷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아내의 장사를 치른 후, 동생은 원망 섞인 말을 남기고는 집을 나갔다. 혼자 남은 동생의 아내는 한숨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는 모든 죄가 자기한테 있음을 알고, 동생을 찾기 위해 배를 타고 유랑하게 되었다.

10년 뒤 어느 날, 그가 타고 있던 배가 난파했다. 한밤중, 정신을 차려보니 그의 동생이 자신을 간호하고 있었다. 동생은 모든 것이 운명이라는 말만 남기고는 바람처럼 떠나버렸다. 10년을 더 유랑했지만, 그는 다시 동생을 만나지 못했다.
그는 눈물이 고인 채, 나를 위해 다시 한번 배따라기를 불렀다. 집에 와서도 그의 기구한 이야기에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나는 배따라기가 들리는 곳으로 가 보았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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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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