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밥벌레 삵이 송 첨지의 죽음으로, 중국인의 부당한 행동에 항의한 내용.
<작가>
김동인 1900 ~ 1951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등재자. 소설가. 문학의 예술성과 독자성을 바탕으로, 근대문학의 확립에 기여했다.
작품: <광염 소나타>, <감자>, <배따라기>, <광화사>, <붉은 산>
※ 더 자세한 작가 소개와 소설의 정확한 해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김동인: https://namu.wiki/w/%EA%B9%80%EB%8F%99%EC%9D%B8
붉은 산: https://namu.wiki/w/%EB%B6%89%EC%9D%80%20%EC%82%B0
줄거리
의사인 '여'(余:나를 뜻하는 1인칭 대명사)는 풍속과 질병 조사를 위해 만주를 돌다가, 조선인 소작농들이 사는 XX촌에서 겪은 일을 여기에 적는다.
XX촌은 조선인 소작인만 사는 작은 촌으로, 그들은 모두 중국인의 소작인들이었다. 여는 초겨울 무렵 이 마을에 도착하여, 조선인들과 오랜만에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여는 이곳에서 '삵'이란 별명을 가진 '정익호'를 만났다. 그는 다양한 지방의 사투리를 썼고,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까지 할 줄 알았다. 그러므로 여러 곳을 떠돈 것 같지만, 그의 정확한 이력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삵은 여가 오기 1년 전쯤, 갑자기 마을에 나타났다. 그의 외모는 쥐 같이 날카롭고, 교활하고 독한 눈매에 작지만 민첩한 몸집이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고, 단지 25세에서 40세 즈음으로 짐작할 뿐이었다. 그는 백수(무직)에 도박과 싸움이 특기이고, 여자들에게 덤비기 잘하는 건달이었다. 동네의 젊은 여자들은 삵이 마을에 나타난 이후, 마음 놓고 돌아다니지를 못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삵을 싫어했지만, 봉변을 당할까 두려워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집이 없던 삵은, 동네의 모든 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밥을 먹고 잠을 잤다. 만약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면, 그것을 트집 잡아 칼부림까지 하였다. 그 탓에 마을 사람들은 아침 인사 대신, 지난밤 삵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들은 암적 존재인 '삵'을 추방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먼저 나서지 않았다.
삵은 여전히 태연하게 거리를 활보했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 삵을 저주했다. 삵도 남의 동정 따위에 관심이 없었다. 앞에서 푸대접을 하면 칼부림까지 했지만, 뒤에서 하는 말은 신경 쓰지 않았다. 삵은 종종 옆 동네 중국인들의 투전판에 가서 투전을 했다. 때로 피투성이가 되어 올 때도 있었지만, 하루 정도 절룩거리면 이튿날은 멀쩡히 돌아다녔다.
여가 XX촌을 떠나기 전날이었다. 송 첨지가 그 해 소출을 나귀에 싣고 중국인 지주에게 갔다. 그런데 중국인 지주는 소출이 나쁘다며 송 첨지를 때려죽이고, 시신을 나귀에 묶어 보냈다. 마을 사람들은 분통을 터트렸지만, 아무도 앞장서서 지주에게 달려가지 않았다. 남의 일로 제 일자리를 잃을까 무서웠기 때문이다.
여는 송 첨지의 시신을 검시하고 가는 길에 삵을 만났다. 송 첨지의 죽음을 알리자, 삵의 표정이 갑자기 비장해졌다. 다음 날 아침, 여는 삵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는 삵이란 말에 짜증이 났으나, 의사라는 직업 상 어쩔 수 없이 삵을 살펴보았다. 삵의 허리는 기역 자로 꺾여서 밭고랑 위에 쓰러져 있었다. 여의 응급처치 덕에 정신을 차린 삵은, 어젯밤 중국인 지주 집에 찾아갔다고 말했다. 죽음에 임박한 삵은 여에게 붉은 산과 흰 옷이 보고 싶다며, 마지막으로 애국가를 불러달라고 했다. 여와 주위 사람들은 조용히 애국가를 불렀고, 삵의 몸은 서서히 식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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