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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 ~ 1875

덴마크가 낳은 세계 최고의 동화 작가, 소설가.

어른이 읽어도 가슴속 깊은 여운을 남기며, 어린이의 관점에서 민간 전설의 요소들과 결합돼 다양한 문화권과도 잘 부합된다는 평이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체험이 작품에 반영되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큰 미덕으로 평가받는다.

작품 : <나이팅게일>, <눈의 여왕>, <미운 오리 새끼>, <백조 왕자>, <벌거벗은 임금님>,

          <빨간 구두>, <성냥팔이 소녀>, <엄지공주>, <인어공주>, <외다리 병정>

 

< 한 줄 요약 >

 

절대 사랑해서는 안 될 난로를 사랑한 눈사람 이야기.

 

< 줄거리 >

 

온몸에서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추운 날!

새로 태어난 눈사람은 기분이 무척 좋았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보니, 그곳에는 빛나는 붉은 해가 떠있었다.

눈사람의 얼굴에는 돌멩이가 두 개 박혀 있었고, 소나무 가지로 만든 입과 이빨까지 있었다.

 

그 사이 날이 저물고, 달이 떠올랐다.

해와 달의 차이를 모르는 눈사람은 자신을 노려보지 않으니 해가 착해졌다고만 생각했다.

눈사람은 달처럼 움직일 수 있다면, 아이들처럼 썰매를 타도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때, 쇠사슬에 묶여있던 늙은 개 한 마리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침이 되면 해가 움직이는 법을 알려주지만, 그럼 모두 녹아 사라질 거라고 했다.

눈사람은 개의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개는 어린 눈사람에게 해와 달의 차이점을 알려주었다.

새벽녘이 되자 날씨가 추워졌고, 아침이 되자 세상은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눈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아름다운 겨울 경치를 보며 젊은 아가씨와 젊은 남자가 감탄을 했다.

눈사람을 보며 즐거워하는 그들은 집주인의 가족들이었다.

 

 

개는 나이가 많아 이 집의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했다.

강아지였을 때, 개는 방 안에서 살며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조금 크자 반지하의 하녀의 방으로 가게 되었다.

그 방은 좀 추웠지만, 오히려 주인의 방보다 살기는 좋았다.

아이들에게 시달리지도 않았고, 전과 마찬가지로 맛있는 것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게다가 따뜻한 난로도 있었다. 개는 난로를 생각하며 행복해했다.

그러나 개는 주인집 막내아들이 뼈다귀를 걷어차서 그를 물었다고 했다.

그 죄로 미움을 받고, 결국 사슬에 묶여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했다.

 

 

난로를 본 적이 없는 눈사람은 난로가 예쁜 소녀인 줄 알았다.

눈사람의 말에 개는 코웃음을 치더니 난로에 대해 더 말해 주었다.

난로는 눈사람과는 정반대로 새까맣고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 기분이 최고라며 창문 너머 난로를 가리켰다.

 

눈사람은 방 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놋쇠 난로를 바라보았다.

새빨간 불을 내뿜는 난로를 보자, 눈사람은 가슴이 설레면서 흥분이 일었다.

눈사람은 어떻게든 방에 들어가 난로 곁으로 가고 싶었다.

개는 난로 곁에 가면 금방 녹아버리고, 결국 죽을 거라며 눈사람을 타일렀다.

눈사람은 녹아버려도 상관없다며 하루 종일 방안의 난로만 쳐다보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난로의 모습은 더욱 잘 보였다.

빨간 난로를 보는 눈사람은 긴 겨울밤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밤새도록 눈사람은 황홀한 상상에 빠졌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차가운 바람이 몰아쳤다.

그러자 난로가 있는 방안 유리창에 하얗게 성애가 끼었다.

눈사람은 추운 날씨를 좋아했지만, 성애가 때문에 난로가 보이지 않아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눈사람은 난로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낮이 되자 날씨는 따뜻하게 변했다.

그러자 눈사람은 슬슬 녹기 시작했다.

따뜻한 날씨에 눈사람의 몸은 점점 쇠약해지더니 마침내 무너져 버렸다.

눈사람이 서 있던 곳에는 눈사람 대신 난로의 부지깽이가 우뚝 서 있었다.

아이들은 그 부지깽이에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개는 부지깽이를 보고 눈사람이 왜 그렇게 난로를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었다.

눈사람의 몸속에는 난로의 부속품인 부지깽이가 있어서, 눈사람의 마음을 난로로 향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눈사람은 이제 모두 녹아버렸다.

날씨가 따뜻해진 이상 아무도 눈사람을 기억해 주는 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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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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