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공들여 키운 돼지가 기찻길에서 한순간에 사라지자, 분이를 찾겠다는 희망도 산산조각 나버린 식이.
작가
이효석 1907 ~ 1942
소설가. 초기에는 현실 문제를 다루다가 이후 심미주의 작품들을 발표함.
작품: <메밀꽃 필 무렵>, <산>, <낙엽을 태우면서>
줄거리
'식이'는 지난여름, 푼푼이 모은 돈으로 갓난 돼지 한 쌍을 장만했다. 농가에서 돼지를 키우는 것만큼 좋은 부업은 없었다. 한 마리를 1년간 충실히 키우면 세금과 용돈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놈은 적응을 못해 바로 죽었고, 암놈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식이는 자신의 방에 짚을 깔고, 자신의 밥그릇에 밥을 먹여 정성스레 돼지를 키웠다. 6개월 후, 암퇘지 티가 나기 시작하자 식이는 종묘장에 와서 씨를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돼지가 너무 어려 실패하고 말았다.
달포 후 다시 접붙이기를 하지만, 어린 암퇘지는 발버둥을 치다 도망친다. 가까스로 돼지를 잡아와 움직이지 못하게 묶은 후 겨우 접붙이기를 성사시킨다. 식이는 구경꾼들이 낄낄거리는 사이 '분이'를 생각한다. 식이가 좋아했던 분이는 얼마 전 늙은 아비를 혼자 둔 채 어디론지 도망을 갔다. 청진으로 갔느니 서울로 갔느니 의견이 분분했지만, 정확한 소식은 알 수 없었다. 이래저래 속이 상한 식이였다.
암퇘지의 접붙이기가 끝나자 식이는 돼지를 데리고 종묘장을 나왔다. 식이는 분이가 버스 차장이 되지 않았을까 하며 지나가는 버스 안을 살펴보았다. 시장에서 석유 한 병과 명태 몇 마리를 산 식이는 돼지와 철로를 걸어가고 있었다. 기차소리를 들으며, 식이는 돼지를 팔아서 먼 곳으로 떠날 생각을 했다. 분이와 행복하게 사는 상상에 들뜬 식이는 생각 없이 기찻길을 건너다 날카로운 소리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식이의 눈앞으로 열차가 쏜살같이 지나감과 동시에 그의 석유병과 명태가 순식간에 없어졌다. 그리고 바른 손에 쥐었던 돼지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화가 난 철로지기에게 따귀까지 맞은 식이는, 간신히 씨를 받은 소중한 돼지가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없어진 것을 알고는 허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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