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중국인 지주에게 딸을 빼앗기자, 지주 집에 불을 지르고 딸을 되찾은 소작인, 문 서방의 복수.
작가
최서해 1901 ~ 1932
소설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빈궁 소설을 주로 썼다. 속도감과 솔직함이 소설의 특징이다. 중외일보 기자를 하다가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로 이적했다.
작품: <탈출기>, <홍염>, <토혈>, <탈출기>,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
줄거리
서간도 한 귀퉁이에 있는 가난한 촌락 '빼허'에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다. 이곳에는 조선인들의 귀틀집 다섯 채가 있었다. 몹시 추운 날 아침, '문 서방'은 아내를 생각하면서 되놈 사위가 사는 달리소로 향했다.
문 서방은 본래 경기도에서 살던 소작농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록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다. 간신히 겨죽만 먹던 문 서방은 결국 가족들과 서간도로 이주했다. 하지만 서간도에 와서도 그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소작농 신세였고, 오히려 중국인 지주의 가혹한 착취로 삶은 더욱 힘들었다.
어느 날 지주, '인가'가 문 서방을 찾아와 밀린 소작료를 요구했다. 문 서방은 흉년으로 소작료를 낼 수 없으니 조금만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인가는 당장 빚을 갚으라며, 소리를 지르고 문 서방을 폭행했다. 문 서방의 '아내'가 인가의 팔에 매달리며 애원하자, 인가는 빚 대신 아내를 끌고 가려했다. 그때, 방 안에서 바느질을 하던 딸, '용례'가 뛰쳐나와 인가의 손을 물어뜯었다. 그러자 인가는 문 서방의 아내 대신, 용례를 데려갔다.
용례는 올해 열일곱 살로 문 서방의 귀한 외동딸이었다. 딸을 인가에게 빼앗긴 문 서방의 아내는 그날로 몸져누웠다. 딸을 보여 달라고 애원했지만, 인가는 절대 문 서방 부부에게 용례를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돈 몇 푼을 던지며 문 서방을 매정하게 쫓아냈다. 결국, 문 서방의 아내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피를 토하고 죽었다.
문 서방의 아내가 죽은 이튿날 밤, 문 서방이 인가의 집 주변에 나타났다. 그는 달려드는 개들을 먹이로 유인해 놓고, 인가의 집 뒤에 있는 보릿짚 더미에 불을 질렀다. 치솟아 오르는 불길(홍염)을 바라보며 문 서방은 쾌감을 느꼈다. 그때, 불이 난 집에서 큰 그림자와 작은 그림자 하나가 뛰쳐나왔다. 문 서방은 달려가 큰 그림자인 인가를 도끼로 찍어 죽였다. 놀란 용례를 달래며 문 서방은 비로소 딸을 품에 안았다. 그 기쁨은 딸을 안은 기쁨만이 아니었다. 보잘것없는 자신의 힘이 철통 같은 성벽을 무너뜨리고, 자기의 요구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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