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허버트 조지 웰스] 투명인간 줄거리

 

< 작가 >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 ~ 1946

영국의 소설가, 비평가, 사회 평론가.

공상과학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이며, 프랑스의 쥘 베른과 함께 'SF의 아버지'로 불리었다.

날카로운 문명 비판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주로 다루었다.

작품 : <타임머신>, <우주 전쟁>, <투명 인간>

 

< 한 줄 요약 >

 

오랜 연구 끝에 투명인간이 되었지만, 민폐만 끼친 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그리핀.

 

< 줄거리 >

 

눈보라가 휘날리는 2월의 어느 날, 한 남자가 영국의 시골마을 '아이핑'에 나타났다.

그는 '마차와 말' 여관에 투숙했는데, 얼굴과 온몸을 붕대로 온통 싸매고 있었다.

홀 부인은 손님이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투숙한 순간부터 기차역에 맡겨둔 짐을 빨리 가져오라고 여관 주인에게 재촉했다.

그러나 날도 궂고 언덕도 가팔라서 짐은 다음날이 되어서야 여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마부의 개가 손님의 다리를 물자, 그는 당황하며 자신의 방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손님이 걱정된 주인은 손님방에서 몸통 없는 옷이 움직이는 기묘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날로 그는 온 동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손님은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방에서 연구에 몰두했다.

 

몇 달 후 마을 의사, 커스는 여관에 갔다가 우연히 소매 속이 텅 빈 손님의 옷소매를 목격한다.

커스는 마을의 신부에게 그 사실을 말했지만, 신부는 믿지 않았다.

그날 밤 신부의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소리만 들릴 뿐 도둑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새벽에 마차와 말 여관에서는 주인 홀씨가 손님방에서 움직이는 옷의 공격을 받았다.

 

 

낮이 되자 손님은 홀 부인에게 제때 밥을 주지 않는다며 불평했다.

그러자 홀 부인은 밀린 방세를 요구했고, 한밤 중 없어진 이유와 신부의 집에 도둑이 든 일에 대한 그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손님은 욕을 하며, 사람들 앞에서 몸을 감싸고 있던 붕대를 모조리 풀어버렸다.

그의 몸은 투명했고,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 투명인간을 향해 돌을 던졌다.

 

투명인간은 도망가다가 부랑자인 '마블'을 만나 그를 협박하여 조수로 삼았다.

그들은 비망록을 찾기 위해, 여관으로 다시 돌아와 비망록을 들고 도망친다.

그러자 투명 인간의 존재가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다.

 

한편, 마블은 투명인간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는 이웃마을에 도착하자 비망록을 들고 경찰서에 가서 자신의 신변보호를 요청한다.

마블의 배신을 눈치챈 투명인간은 술집에서 육탄전을 벌이지만 부상만 당한다.

그는 마블의 배신으로 자신의 연구기록인 비망록도 잃고, 졸지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부상을 입은 그는 인근의 '캠프 박사'의 집으로 도망쳤다.

그런데 투명인간이 우연히 들어온 집의 캠프 박사는 그의 대학 동창이었다.

투명인간은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그리핀'이었다.

그리핀은 색소 결핍증이었고, 화학에서 우등상을 받은 인재였다.

지치고 부상당한 그리핀은 캠프 박사에게 단단히 약속을 받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 사이 투명인간의 신문 기사를 찾아본 캠프 박사는 경찰에게 몰래 편지를 썼다.

 

잠을 자고 일어난 그리핀은 캠프에게 그간의 일을 이야기했다.

그리핀은 혼자서 사람의 몸을 투명하게 하는 연구를 했다.

그러나 연구비에 쪼들렸고, 하숙비도 밀리자 그리핀은 연구 자료를 챙겨 사라질 준비를 했다.

약을 먹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그리핀은 투명인간으로 변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하숙집에 불을 지르고 그곳을 떠났다.

 

 

처음엔 사람 눈에 보이지 않아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그는 군중 속에서 수도 없이 밟히고 넘어져야 했다.

또 옷을 입으면 그의 정체가 드러났기 때문에, 옷을 벗고 추위 속에서 떨어야 했다.

막상 투명인간이 되자 이점은 별로 없고, 추위와 굶주림으로 그리핀은 고통을 당했다.

그리핀은 분장 소품 가게에서 가발과 가면으로 변장을 하고, 아이핑에서 투명인간을 되돌릴 연구를 하려고 했다.

그리핀이 이야기하는 동안, 캠프 박사는 자신의 편지가 경찰서에 잘 도착했는지를 생각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핑에서 투명인간으로 존재가 알려진 그리핀은 남쪽으로 갈 생각을 했다.

그는 배와 기차를 타고 옷을 입지 않아도 따뜻한 스페인으로 가려고 했다.

또, 동창인 캠프 박사의 집에 들어온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에게는 은신처와 조수, 동맹자가 필요했는데 캠프가 그 조건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그는 캠프에게 동맹자가 되길 제안하며, 투명인간의 장점을 활용해 공포정치를 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그리핀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 캠프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때 경찰들이 캠프의 집에 들이닥쳤다.

캠프의 배신을 눈치챈 그리핀은 격투 끝에 옷을 벗고 도주한다.

경찰들은 그를 잡으려고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의 도주를 막을 수 없었다.

 

 

캠프는 그리핀을 위험인물로 간주하며 일대에 수배령을 내렸다.

그는 그리핀이 아이핑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열차와 도로, 선박을 감시하고 수비대를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그리핀이 쉬지 못하도록 각 가정마다 모든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길에는 유리조각을 뿌리는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캠프 박사의 계획은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한편, 캠프에게 배신당한 그리핀은 분노와 광기로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다.

그는 마을로 돌아가던 무고한 사람을 공격해 살인을 저지른다.

또한 공포정치를 선언하고, 캠프를 죽일 것이라는 경고 편지를 보냈다.

캠프는 경찰서장에게 보호 요청을 하지만, 그리핀이 먼저 나타났다.

그리핀은 도끼로 문을 부수고, 캠프의 집안으로 침입했다.

뒤늦게 나타난 경찰서장은 오히려 그리핀에게 총을 뺏긴 채 살해당하고 만다.

 

캠프는 그리핀과 난투극을 벌인 끝에 밖으로 도망쳤다.

그리핀이 캠프를 뒤쫓았지만, 밖으로 나오자 전세는 역전되었다.

캠프 박사의 지휘 아래, 사람들은 투명인간을 잡기 위해 모두 협력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그리핀의 존재를 느끼며 그를 때리고 짓밟았다.

결국 그리핀은 군중들에게 맞아서 죽고 말았다.

그가 죽자, 투명했던 그의 육체가 비로소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