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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박완서 1931 ~ 2011

전쟁의 상처와 가족, 여성, 소시민 등 시대의 아픔과 서민들의 삶의 애환에 관심을 가짐.

작품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목>, <자전거 도둑>,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 한 줄 요약 >

 

수술 후 7년을 투병하시던 엄마가 공원묘지에 묻히기까지의 이야기.

 

< 줄거리 >

 

수술 후 어머니는 7년을 더 사셨다.

몸이 불편해진 어머니는 1년에 두세 번씩 가던 강화도 '잇집네'(재종질녀의 집)에 가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한다.

 

어머니는 치료를 위한 약은 먹었지만, 보약은 철저히 거부했다.

어머니는 화장실에 다닐 수 있을 만큼 최소한의 식사와 운동만을 했다.

그렇게 7년간 어머니는 오로지 조카들의 집과 우리 집만을 옮겨 다녔다.

 

 

어느 날, 결국 어머니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었다.

기저귀를 찬 어머니는 자주 헛것을 보았고 혼수상태가 길어졌다.

임종이 점점 다가오자 나는 '화장해서 강화도 바다에 오빠처럼 뿌려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지킬 자신이 없어진다.

 

 

장조카는 사회적 체면을 고려하여 어머니를 화장하지 않고 매장을 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묻힌 공원묘지에 할머니의 산소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 돌아가셨다.

 

 

나는 어머니의 죽음에 울지 않았지만 강화도 잇 집의 서러운 통곡에 같이 눈물을 흠뻑 흘린다.

어머니의 장례식 날엔 눈이 내렸다. 산소로 가는 오르막에서 영구차가 뒤로 뒷걸음질을 쳤다.

나는 그것이 엄마의 가슴 속 깊은 한(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돈을 더 받아내려는 운전수의 꼼수였다.

 

삼우제 날 나는 말뚝에 꽂힌 어머니의 이름을 보며 유언대로 화장하지 못해 자책했던 마음에 위로를 받는다.

어머니의 함자는 몸 기(己)자, 잘 숙(宿) 자여서 어려서부터 끝 자가 맑을 '숙(淑)'자가 아닌 걸 참 이상하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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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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