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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황순원 1915 ~ 2000

대한민국 현대 소설의 거장으로 우뚝 서 있는 소설가.

일제 강점기, 전쟁과 분단, 개발 독재 시대를 거치는 동안 한 번도 품격을 훼손한 적이 없는 작가.

평생을 올곧은 삶을 유지하며 '인간 중심주의' 문학 세계를 추구함으로써 '작가 정신의 사표(師表)'라고 일컬어짐.

작품 : <학>, <카인의 후예>, <인간 접목>, <목넘이 마을의 개>, <나무들 비탈에 서다>, <일월>

 

< 한 줄 요약 >

 

여름 한 철 소나기처럼 짧고 아쉽게 끝난 소년의 첫사랑.

 

< 줄거리 >

 

소년은 며칠 째 징검다리에 앉아 물장난을 하는 윤 초시네 증소녀를 바라본다.

서울에서 전학 온 소녀에게 소년은 부끄러움으로 길을 비켜달라는 말을 못 한다.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는 소년에게 조약돌을 던지고는 소녀는 갈밭 속으로 사라진다.

다음날 개울가에서 소녀가 보이지 않자 소년은 소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생긴다.

 

 

며칠 후 소녀를 개울가에서 다시 만났을 때, 소녀는 소년에게 산 너머에 같이 가보자고 한다.

둘은 무를 뽑아 먹고, 가을 들꽃을 꺾고, 송아지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소녀는 소년이 뽑아 준 보라색 꽃묶음을 들고 행복해한다.

 

 

그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입술이 파래진 소녀에게 소년은 자신의 저고리를 벗어준다.

그리고는 수숫단을 세워 소녀를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둘은 좁은 수숫단 안에서 잠시 동안 소나기를 피한다.

 

비가 개자 도랑물은 엄청 불어 있었다.

소년은 소녀는 업고 도랑물을 건넜다.

그 후 소년은 소녀를 오랫동안 보지 못한다.

 

 

다시 만났을 때 소녀는 수척해져 있었고 아직 병은 낫지 않았다.

소녀는 소년에게 대추를 한 줌 주면서 곧 이사를 간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년의 등에서 물든 황토 빛 얼룩이 묻은 스웨터를 보여준다.

소년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날 밤, 소년은 소녀 네가 이사하는 걸 가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다 깜빡 잠이 든다.

그런데 밤늦게 마을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윤 초시네 손녀의 죽음을 알린다.

그리고는 소녀의 마지막 말을 전한다.

 

 

"그런데 참, 이번 계집 앤 어린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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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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