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오정희 1947 ~
소설가. 1968년 <완구점 여인>으로 등단.
섬세한 내면 묘사와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주로 씀.
작품 : <불의 강>, <저녁의 게임>, <유년의 뜰>
< 한 줄 요약 >
유년시절 중국인 거리에서 살던 소녀의 체험과 성장.
< 줄거리 >
나의 가족은 '중국인 거리'라 불리는 항구 도시로 이사를 왔다.
아버지가 이곳 석유 소매업소의 소장으로 취직을 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지금 일곱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그곳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들과 미군 부대로 둘러싸인 낯선 곳이었다.
할머니는 석탄가루가 날리는 이곳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불평을 종종 하셨다.
학교에서 회충약을 먹은 날이면 해인초 끓이는 냄새와 메스껍고 몽롱한 의식이 나를 괴롭혔다.
나는 친구인 치옥이와 종종 어울려 놀았다.
치옥이네 2층에는 양공주인 메기 언니가 세 들어 산다.
그 거리의 적산 가옥들은 모두 양갈보에게 세를 주었다.
그녀는 흑인병사와 동거 중이었고, 제니라는 백인 혼혈 딸이 있었다.
메기 언니가 집을 비우던 날, 치옥이와 나는 메기 언니의 방에서 다양한 장신구와 화장품을 구경한다.
치옥이의 소원은 메기 언니처럼 양갈보가 되는 것이다.
나는 우연히 나를 바라보고 있던 건너편 집의 중국인 남자를 본다.
창백한 표정의 그 남자를 보며 나는 알 수 없는 슬픔과 비애감을 느낀다.
어느 날, 나는 백인 병사의 칼을 맞고 무참히 죽은 고양이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술 취한 흑인 병사에게 매기 언니는 죽임을 당한다.
건강했던 할머니는 중풍으로 쓰러져 돌아가셨고, 심한 구역질로 괴로워하는 엄마는 아이를 더 낳았다가는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이런 불안감이 나의 유년 시절 중국인 거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봄이 되자 나의 키는 한 뼘이나 더 자랐고, 엄마는 여덟 번째 아이를 낳았다.
나는 그 순간, 핏속에 순(筍)처럼 돋아 오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리고 절망감과 막막함 속에서 초경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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