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황순원 1915 ~ 2000
대한민국 현대 소설의 거장으로 우뚝 서 있는 소설가.
일제 강점기, 전쟁과 분단, 개발 독재 시대를 거치는 동안 한 번도 품격을 훼손한 적이 없는 작가.
평생을 올곧은 삶을 유지하며 '인간 중심주의' 문학 세계를 추구함으로써 '작가 정신의 사표(師表)'라고 일컬어짐.
작품 : <학>, <카인의 후예>, <인간 접목>, <목넘이 마을의 개>, <나무들 비탈에 서다>, <일월>
< 한 줄 요약 >
학 사냥을 핑계로 이념과 상관없는 친구를 풀어준 죽마고우의 우정.
< 줄거리 >
어린 시절 친구였던 성삼이와 덕재는 전쟁으로 적대 관계가 된다.
성삼이는 치안대로 끌려온 덕재를 보고 놀라며, 덕재의 호송을 자청한다.
성삼은 농민 동맹 부위원장까지 지낸 덕재에 대한 적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호송 도중, 덕재는 단지 빈농이라 공산주의자들에게 이용당했을 뿐,
이념과는 상관없는 순박한 농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당시 덕재의 아버지가 투병 중이었고, 농사에 대한 고집으로 피난을 가지 않은 것이었다.
성삼은 점점 덕재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다.
유난히 가을볕이 좋아 타작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 성삼은 학 떼를 발견하고는 회상에 잠긴다.
유년 시절 성삼은 덕재와 학을 잡은 적이 있었다.
학을 잡아 놓고 매일 덕재와 만나 학의 목을 끌어안기도 하고 등에 올라타기도 했었다.
서울서 학을 잡으러 온다는 소문에 놀라 둘은 학을 풀어주었다.
제대로 날지 못하던 학이 총소리에도 불구하고 높이 날아갔던 일은 둘 만의 추억이었다.
성삼이는 학 사냥을 핑계로 덕재의 포승줄을 슬며시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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