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28x90
728x170

 

< 작가 >

 

주요섭 1902 ~ 1972

소설가. 초기에는 빈궁 문학 작품을 주로 썼으나, 이후 서정성이 짙은 작품을 썼다.

작품 : <추운 밤>, <사랑손님과 어머니>, <입을 열어 말하라>, <세 죽음>

 

< 한 줄 요약 >

 

젊은 과부인 엄마와 사랑손님의 짧고도 아쉬운 사랑.

 

< 줄거리 >

 

내 이름은 옥희이고, 여섯 살 여자아이이다.

나는 스물넷의 젊고 예쁜 과부인 엄마와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어느 날 우리 집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옛 친구라는 아저씨가 찾아온다.

아저씨는 내(옥희)가 사는 동네 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집 사랑채에서 하숙을 하기로 했다.

아저씨는 내게 친절하고 나를 많이 귀여워해 주었다.

밥 먹을 때면 내게 삶은 달걀을 주기도 했다.

 

 

어느 날 아저씨와 나는 뒷동산에 올라가 기차 구경을 하고 내려왔다.

유치원 친구들은 내가 아버지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아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저씨는 내게 그런 말을 하면 못 쓴다고 했다.

 

 

어느 날 유치원에 다녀온 나는 엄마가 마중을 오자 않아 섭섭해한다.

지난번 예배당에서 엄마에게 혼난 기억도 있어서, 나는 엄마를 골려 줄 생각으로 벽장에 숨었다.

엄마를 비롯한 온 가족은 늦은 시간까지 내가 오지 않자 나를 찾으러 온 동네를 헤맨다.

어두운 벽장 안에서 잠이 든 나는 잠에서 깨서 울음을 터뜨린다.

울음소리에 나를 찾은 엄마는 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을 반복하며 나를 껴안고 운다.

 

 

엄마에게 미안했던 나는 유치원 선생님 책상에서 꽃 몇 가지를 가져와 엄마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사랑손님이 엄마에게 갖다 주라고 했다는 거짓말을 한다.

얼굴이 빨개진 엄마는 사랑손님이 꽃을 줬다는 말을 주변에 하지 말라고 내게 주의를 준다.

그리곤 꽃잎 한 장을 찬송가 책갈피에 꽂아두었다.

 

어느 날, 풍금을 치던 엄마는 나밖에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운다.

사랑손님은 지난달 밥값이 담긴 봉투를 나를 통해 엄마에게 전했다.

봉투 속에는 쪽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쪽지를 보던 엄마의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며칠 후 엄마는 잘 다니던 교회를 더 이상 나가지 않았다.

 

 

엄마는, 새아빠를 만들면 세상 사람들이 엄마를 화냥년이라 욕을 할 거라며 우울해하였다.

엄마는 내게 손수건을 주며 사랑손님께 갖다 주라고 했다.

나는 손수건 속에 쪽지가 있는 걸 알았지만, 손수건을 열어보지 않고 사랑손님에게 건넸다.

 

며칠 후 사랑손님은 짐을 쌌다.

엄마는 벽장 속에 남은 여섯 개의 달걀을 모두 삶아 사랑손님에게 주었다.

사랑손님이 떠나자 엄마는 책 사이에 꽂아두었던 꽃잎을 내다 버렸다.

그리고 달걀도 더 이상 사지 않았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Posted by 클루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