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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현진건 1900 ~ 1943

소설가, 언론인. 한국 단편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

식민지 시대의 현실 대응 문제를 단편 기교와 더불어 탁월하게 양식화했다.

1936년 동아일보 사회부장 시절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살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빈궁 속에서도 친일문학에 가담하지 않은 시대의 양심이었다.

작품 : <고향>,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빈처>

 

< 한 줄 요약 >

 

기차 안에서 만난 남자를 통해 알게 된, 식민지 시대 우리 농민의 참혹한 생활상.

 

< 줄거리 >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한, 중, 일 세 나라 복식을 섞어 입은 남자를 만난다.

그는 서른 정도의 나이로 일본말과 중국말을 곧 잘했다.

마침 옆에는 중국인과 일본인이 앉아 있었다.

 

그가 말을 걸자 중국인과 일본인은 형식적인 대답을 하며 말을 끊었다.

처음엔 나도 무심했지만, 삶에 찌든 그의 모습에 동정심이 생겼다.

실제로 그는 스물여섯 살이었다.

 

 

그는 고향에서 넉넉하지는 않아도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일제에게 농토를 빼앗기고, 가혹한 수탈에 못 이겨 9년 전 열일곱의 나이로 가족과 함께 서간도로 이주했다.

 

서간도에서의 삶은 비참했다.

황무지에 빚을 얻어 농사를 짓고 나면 추수철이 되어도 남는 것이 없었다.

비참한 생활 끝에 결국 부모님도 돌아가셨다.

그는 서간도를 떠나 다른 몇 곳을 더 돌다가 일본 탄광에 까지 갔다.

 

 

외롭고 방탕한 생활에 돈도 모으지도 못한 그는 고향이 그리워 다시 고향에 간다.

오랜만에 찾아간 고향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거기서 옛 연인을 만났지만, 그녀 역시 늙고 병이 든 상태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17세인 그녀를 유곽에 팔았다.

그녀는 몸값 20원을 10년 동안 갚았지만, 여전히 60원의 빚이 남은 상태였다.

결국 병이 들어서야 유곽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그녀는 일본 집에서 식모살이를 한다고 했다.

그들은 신세를 한탄하며 술을 마시다 헤어졌다.

 

나는 너무도 참혹한 이야기에 마음이 좋지 않아 그와 계속 술을 마셨다.

그는 술기운에 어릴 때 멋모르고 부르던 노래를 불렀다.

 

볏섬이나 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 ~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감옥소로 가고요 ~

담뱃대나 떠는 노인은 공동묘지로 가고요 ~

인물이나 좋은 계집은 유곽으로 가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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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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