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28x90
728x170

작품 소개 : 박 군이 간도에서 고생을 하고 집을 나와 XX단에 가입하게 된 이유.

<작가>

최서해 1901 ~ 1932
소설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빈궁 소설을 주로 썼다. 속도감과 솔직함이 소설의 특징이다. 중외일보 기자를 하다가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로 이적했다.
작품: <탈출기>, <홍염>, <토혈>, <탈출기>,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

<줄거리>

가장인 내(박군)가 가족들을 두고 집을 나왔다는 소식에, 친구 김 군은 내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편지를 수차례 보내왔다. 나는 김 군에게 집을 나와야만 했던 절체절명의 이유를 담아 편지를 보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박군)는 어머니와 젊은 아내를 데리고, 5년 전 고향을 떠나 간도로 왔다. 오기 전엔, 기름진 땅이 많은 간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농민들을 가르쳐 보자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간도에 와보니 현실과 이상은 전혀 달랐다. 좋은 땅은 이미 임자가 다 있었고, 내가 경작할 땅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나 같은 초보 농사꾼에게 땅을 빌려주는 이조차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가져온 돈을 모두 까먹고, 급한 대로 '구들 고치는 일'을 했다. 어머니와 아내 역시 삯 방아를 찧는 일을 했지만 여전히 우린 가난했다.

아무리 일을 해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나는 결혼을 후회하고 세상을 원망했다. 어느 날 만삭인 아내가 아궁이 앞에서 귤껍질을 먹다 내게 걸린 일이 있었다. 나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자괴감으로 눈물을 쏟았다. 가을이 되자 나는 두부를 만들어 팔았다. 팔이 빠지도록 맷돌을 갈아 두부를 만들었는데, 두부가 잘 되면 좋지만 쉬면 낭패였다. 두부를 만들자면 땔나무가 많이 필요했다. 나무 살 능력이 없는 나는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한 아내와 산으로 가 나뭇짐을 해왔다. 나무를 해오다 굴러 넘어지기가 일쑤였고, 중국 경찰서에 여러 번 잡혀가 매를 맞기도 했다.

그때부터 나는 가난이 반복되는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직하게 노력하는 이는 가난에 시달리고, 포악하고 요사한 무리들이 잘 사는 세상은 사회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회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가족들이 고생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집을 나와 ××단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Posted by 클루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