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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기생에게 홀려 가산을 탕진한 이춘풍을 능력 있는 아내가 사람 만든 이야기.

<작자미상>

<줄거리>

숙종 때 *서울 다락 골에 '이춘풍'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원래 거부의 아들이었으나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가정을 돌보지 않고 주색잡기에 빠져 가산을 모조리 탕진했다. 결국 이춘풍은 아내에게 다시는 주색에 빠지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 이춘풍의 아내 '김 씨' 부인은 길쌈에 재능이 있었다. 그녀는 버선 짓기부터 관복 짓기에 이르기까지 5년간 쉴 새 없이 일하고 돈을 불려 이춘풍이 탕진한 가정을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만들었다.

아내 덕에 부유해진 이춘풍은 날마다 놀고먹기를 반복했다. 본래 방탕한 성품의 이춘풍은 아내의 돈을 뺏고, 호조에서 돈을 빌려 평양으로 장사를 떠나려고 했다. 경험 없는 장사는 위험하다며 아내가 극구 말렸지만, 오히려 춘풍은 착한 아내의 머리채를 잡고 욕을 하며 기어이 장삿길에 올랐다.
한편, 평양 기생 '추월'은 서울에서 수천 냥의 돈을 들고 온 이춘풍이 뒷집에 묵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유혹하기로 마음먹는다. 아름다운 추월의 유혹에 홀딱 빠진 이춘풍은 일 년 만에 가져간 돈을 모두 탕진했다. 돈이 떨어지자 추월은 이춘풍을 차갑게 냉대한다. 집으로 가자니 아내를 볼 면목이 없고, 호조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옥에 갇히므로 춘풍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춘풍은 결국 추월의 집 하인이 된다.

한편, 남편을 기다리던 김 씨 부인은 풍문에 춘풍이 기생에게 홀려 가진 돈을 다 털리고 하인이 되었다는 말에 한탄을 한다. 그리고는 직접 자신이 평양으로 가서 추월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김 씨 부인의 뒷집에는 참판 집이 있었다. 그 집은 노 대감이 일찍 죽은 탓에 가세가 빈곤했다. 최근 큰 아들이 과거에 급제해 평양감사로 간다는 소식이 있자 김 씨 부인은 그 집 대부인에게 갖은 정성으로 신임을 얻는다. 마침내 비장 벼슬을 얻은 김 씨 부인은 남장을 하고 평양으로 간다. 평양에서 김 씨는 회계 비장을 맡아 유능한 일솜씨로 신임을 얻는다.

어느 날, 김 씨는 비장의 신분으로 추월의 집을 찾아간다. 추월은 능력이 좋다고 소문난 회계 비장을 꼬시려고 갖은 교태를 다 부린다. 그러나 거지꼴의 춘풍의 행색을 본 김 씨 부인은 분노를 삭이며, 추월에 대한 복수를 재확인한다.
며칠 후, 회계 비장(김 씨)은 춘풍과 추월을 잡아들여 곤장을 치며 호조에서 빌려간 돈을 갚으라고 명했다. 곤장을 맞은 추월은 열흘 안에 춘풍에게 오천 냥을 갚기로 약속한다. 추월에 대한 복수를 마친 김 씨는 먼저 집으로 돌아가 춘풍을 기다린다.

돈을 되찾은 춘풍은, 장사로 큰돈을 번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정성스레 상을 봐 온 아내에게 맛이 없다며 고기를 뱉고, 젓가락을 그릇에 던지는 등의 몰상식한 행동을 한다. 춘풍은 오랫동안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다 집에 오니 모든 것이 불편하다며 다시 평양에 가겠다고 말한다. 춘풍의 철없는 행동에 김 씨 부인은 회계비장의 모습으로 춘풍 앞에 나타나 평양에서의 못난 행적을 들추며 춘풍을 꾸짖는다. 쩔쩔매던 춘풍은 회계 비장이 자신의 아내인 김 씨 부인임은 알게 된다. 춘풍은 매우 부끄러워하면서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룬다.

 

*조선 숙종 때면 한양의 명칭이 맞으나 원문에 서울로 표기되어 그대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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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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