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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허물 벗은 박 씨 부인이 뛰어난 도술로 나라를 구한 영웅적 일대기.

<작자미상>

<줄거리>

조선 인조 때 '이득춘'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이득춘은 총명하여 소년등과(어려서 과거에 급제를 함) 하여 좌의정까지 올랐다. 그에게는 '시백'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학문에 출중하고 총명하였다. 어느 날 금강산에 사는 허름한 옷차림의 '박 처사'가 이득춘을 찾아온다. 둘은 바둑 두기와 퉁소불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 처사는 이시백과 자신의 딸을 혼인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득춘은 쾌히 승낙을 하고, 시백을 금강산으로 데리고 가서 박 처사의 딸과 혼인시켰다. 그러나 첫날밤, 시백은 아내인 박 씨의 얼굴을 보고 절망한다. 새색시의 얼굴이 너무 추했기 때문이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외모가 아닌 덕행을 칭송했지만, 가족들은 박 씨의 얼굴을 보고는 냉대했다. 특히,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미워 밥도 적게 주었다. 이에 박 씨는 시아버지에게 후원에 피화당(避禍堂)을 지어 달라고 청하고, 그곳에 몸종인 계화와 함께 지냈다. 박 씨는 피화당 주변에 나무를 심어 에워쌌다.

비록 얼굴은 박색이었지만 박 씨는 재주가 많았다. 시아버지인 이득춘이 급히 입어야 할 조복을 하룻밤 사이에 짓는가 하면, 몰골이 초라한 말을 싸게 사서 키운 뒤, 비싼 값에 되팔아 재산을 불리기도 했다. 또한 박 씨는 이시백에게 신비한 연적을 주어 그가 장원급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박 씨가 시집온 지도 삼 년이 되었다. 어느 날 박 씨는 시아버지에게 친정인 금강산에 다녀오기를 원했다. 박 씨가 돌아오자 옥피리 소리가 들리더니 사돈인 박 처사가 나타났다. 박 처사는 딸의 액운이 다했다며 딸의 허물을 벗겨주었다.

허물을 벗은 박 씨는 하룻밤 사이 천하의 추녀에서 절세미인으로 변했다. 이에 이시백은 아내에게 사과했고, 그녀를 점점 사랑하게 되었다. 그간의 서운함으로 처음엔 남편을 거부했지만, 박 씨도 마음을 풀고 화목하게 지냈다. 이시백은 승승장구하여 평안감사를 거쳐 병조판서에 이른다. 병조 판서 이시백은 '임경업'과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이때 청나라는 가달의 난으로 몹시 위급한 상태였다. 이에 명나라 승상 황자견은 이시백과 임경업을 천자에게 추천했다. 이시백과 임경업은 청병장이 되어 가달의 난을 평정했다. 그 공로로 이시백은 우승상에, 임경업은 부원수에 오른다.

한편, 청나라는 날이 갈수록 힘이 세졌다. 그러자 과거 조선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실은 잊은 채, 자주 조선을 침범했다. 급기야 청나라 왕은, 무술에 능한 기홍대를 기생 설중매로 속여 이시백과 임경업을 암살하려고 조선에 보냈다. 그러나 박 씨 부인은 기홍대의 정체를 눈치채고, 남편으로 하여금 기홍대가 오면 자신의 거처인 피화당으로 보내라고 당부했다.
이시백은 설중매의 미모와 문장에 감탄을 하지만, 아내의 말을 듣고 그녀를 피화당으로 보냈다. 기홍대에게 독주를 먹인 박 씨는 그녀의 칼을 뺏고, 혼내어 청나라 왕실로 순간이동 시켜 쫓아버렸다.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감한 박 씨는 이시백으로 하여금 왕에게 전쟁 대비를 하도록 청했다. 그러나 영의정이자 간신 김자점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마침내 용골대가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했다. 왕은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가지만 결국 항복을 한다. 박 씨는 피화당으로 일가친척을 모두 불러들였다.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박 씨의 피화당에 모인 사람들만은 무사하였다. 한편, 용골대의 동생 용울대는 장안을 뒤져 여자와 재물을 약탈하였다. 용울대는 군사들을 거느리고 장안을 두루 다니다가 피화당 앞에 도착했다. 나무들 사이로 많은 여자들이 보이자 울대는 피화당을 습격했다.

그러나 빽빽한 나무들이 군사가 되어 용울대를 공격했고, 결국 울대는 박 씨의 시비인 계화에게 목을 베인다. 계화는 용울대의 머리를 뒤뜰의 높은 나무 끝에 매달아 두고,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동생의 복수를 위해 용골대는 피화당을 습격하지만, 박 씨는 옥화선을 쥐고 불을 붙여 불기운으로 오랑캐들을 무수히 죽였다. 결국, 용골대는 동생의 머리도 찾지 못한 채, 포로들을 데리고 떠났다. 도중에 임경업 장군을 만난 용골대 일행은 또 한 차례 공격을 받고 초토화되어 본국으로 떠났다.
임금은 박 씨의 공을 기려 정렬부인의 칭호를 내렸다. 박 씨와 이시백은 나이 팔십을 넘어서 병이 들어 나란히 죽었다. 시비 계화도 죽자, 나라에서 계화에게도 충렬비의 칭호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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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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