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아] 남가일몽(南柯一夢) 뜻과 유래

 

▣ 뜻

 

남쪽으로 뻗은 나뭇가지 아래의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

 

▣ 유의어

 

괴안지몽(槐安之夢) : 한바탕의 봄 꿈 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말함.

노생지몽(盧生之夢) : 노생(盧生)의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흥망성쇠는 한바탕 꿈처럼 덧없다는 뜻.

나부지몽(羅浮之夢) : 나부 산의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한바탕의 꿈을 이르는 말.

일침남가(一枕南柯) : 꿈처럼 덧없는 부귀공명. 허황된 일. 허무한 꿈.

일침괴안(一枕槐安) :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

일장춘몽(一場春夢) : 한바탕 꿈을 꿀 때처럼 흔적도 없는 봄밤의 꿈이라는 뜻으로, 인간 세상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단지몽(邯鄲之夢) :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

황량지몽(黃粱之夢) :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

황량일취(黃粱一炊) : 메조 죽을 쑤는 짧은 동안이라는 뜻으로, 부귀공명의 덧없음을 비유함.

황량몽(黃粱夢) :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비유한 말.

의몽(蟻夢) : 개미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한때의 꿈.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한 말.

 

▣ 유래

 

당(唐)나라 덕종 때 순우분(淳于棼)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협객이었다.

그의 집 남쪽에는 큰 느티나무가 있어서 나무 그늘 아래서 술을 마시기에는 제격이었다.

어느 날, 순우분은 느티나무 아래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만취해 쓰러졌다.

그러자 친구들이 그를 집으로 데려와 행랑에 눕혀 놓았다.

 

그가 잠에 들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마당에 두 사람의 관리가 괴안국(槐安國) 왕의 명을 받들어 모시러 왔다고 말했다.

순우분이 마차에 오르자, 마차는 느티나무 뿌리의 큰 굴속으로 들어갔다.

굴속에 들어가서 수십 리를 달리자, 번화한 도읍이 나타났다.

왕궁의 성문에는 '대괴안국(大槐安國)'이라는 금색 현판이 걸려 있었다.

국왕을 만난 후, 그는 공주와 결혼하여 부마가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북쪽 변방의 국경수비대의 장교였는데, 어릴 적 행방불명이 되었다.

국왕은 이 인연은 그의 아버지와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가군(南柯郡) 태수로 임명되었다.

순우분은 30여 년 동안 남가군을 잘 다스리며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또한 아내와 5남 2녀를 두고 행복한 생활을 했다.

아들들은 높은 벼슬을 하고, 딸들은 왕족에게 출가하여 한 집안의 세력이 국내에서는 견줄 만한 곳이 없었다.

 

그런데 그 때 단라국(檀羅國)이 쳐들어왔다. 순우분은 적을 맞아 싸웠지만 크게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아내도 병으로 죽고 말았다. 그는 사직하고 나라의 도읍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의 명성을 사모하는 귀족이나 유력자들이 모여들어 세력이 날로 커졌다.

이에 불안을 느낀 괴안국 왕은 순우분에게 말했다.

 

"자네는 고향을 떠나온 지 오래되었으니 한 번 집에 다녀오는 것이 어떤가?

손자들은 내가 돌볼테니 걱정하지 말고. 3년이 지나면 환영해 주겠네."

"저희 집은 여기인데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자네는 원래 속세의 사람으로, 자네 집은 여기가 아니네."

 

 

그는 놀라 예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해 냈다.

그러자 예전에 괴안국으로 모시러 왔던 두 관리가 순우분을 배웅했다.

순우분은 마차를 타고 동굴 밖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자기가 행랑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관리들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 보니 밖에서 자기가 업혀 왔을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하인들은 정원을 청소하고 있었고, 친구들은 옆에서 발을 씻고 있었다.

 

순우분이 꿈 이야기를 하자, 모두 기이하게 여겨 느티나무 아래를 파 보니 커다란 개미굴이 하나 있었다.

두 마리의 빨간 머리를 한 큰 개미를 수십 마리의 개미들이 지키고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의 왕궁이며, 빨간 개미 두 마리는 국왕 부부였다.

 

다시 구멍을 따라 남쪽 가지 쪽으로 뻗은 곳이 있어 파 들어가니, 남쪽 가지 사십 척쯤 거리에 개미 떼가 또 있었다.

여기가 순우분이 다스리던 남가군이었다.

순우분은 감개가 무량하여 구멍을 원래대로 고쳐 놓았다.

그러나 밤새 내린 비로, 다음날 아침 개미굴은 허물어지고 개미들의 모습도 없어졌다.

 

그는 남가일몽의 덧없음을 느끼고 인간세상이 변하기 쉬움을 깨달았다.

그는 도문(道門)에 귀의하여 주색을 끊었다.

3년 후 정축년에 47세의 나이로 집에서 죽었다.

그해가 바로 괴안국 왕이 약속한 3년의 기한이 되는 해였다.

生感南柯之浮虛, 悟人生之忍. 遂棲心道門, 節棄酒色. 後三年, 歲在丁丑, 亦終於家. 時年四十七, 將符宿契之限矣.

 

'남가일몽'이란 덧없는 꿈이나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