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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루쉰(魯迅) 1881 ~ 1936

중국의 소설가.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

중국 근대 문학의 개척자로 봉건적 중국사회와 유교적 도덕관을 비판했다.

작품 : <아큐정전>, <광인일기>, <고향>, <공을기>, <눌함>, <조화 석습>

 

< 한 줄 요약 >

 

황폐하게 변한 고향과, 어린 시절 친구와의 단절에 대한 서글픔과 새 시대의 희망.

 

< 줄거리 >

 

20년 만에 찾아온 나의 고향은 황폐하고 쓸쓸한 마을로 변해 있었다.

나는 사실 고향과 작별을 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유쾌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미 친척들이 모여 살던 옛 집은 다른 이에게 팔렸고, 금년 말까지 집을 비워야 했다.

내가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는 나를 무척 반기면서도 착잡해하셨다.

어머니는 어릴 적 친구인 룬투가 찾아올 거라고 하셨다.

룬투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그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룬투는 열 살 무렵 알게 된 친구였다.

그 옛날 우리 집은 넉넉했고, 나는 어엿한 집안의 도련님이었다.

우리 집안에는 30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큰 제사가 있었다.

제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그때 제기를 도둑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룬투는 그의 아버지 대신 우리 집에 와서 제기를 지켰다.

동년배인 룬투는 새도 잘 잡고, 오소리도 잡을 줄 알았다.

그 애를 만나면서 나는 세상에 신기한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금세 친해졌지만, 정월이 지나자 룬투와 헤어져야 했다.

그 애는 내게 예쁜 조개껍데기와 새의 깃털을 보내주기도 했지만 다시 만나지 못했다.

 

날씨가 몹시 춥던 어느 날 오후, 룬투가 찾아왔다.

가난에 찌든 늙은 룬투의 모습에 나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룬투의 얼굴은 윤기 없이 누렇고 주름살이 깊게 패어있었다.

너덜너덜한 털모자에 얇은 솜옷을 걸친 룬투는 추위에 달달 떨고 있었다.

 

룬투는 기쁨과 처량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내게 나으리라 부르며 굽실거렸다.

나으리라는 말에 소름이 끼친 나는 우리 사이의 두터운 장벽을 느꼈다.

그는 흉년과 가혹한 세금, 벼슬아치와 지방 토호에게 시달려서 껍질만 남은 것 같았다.

다행히 그의 아들 쉐이성은 나의 조카 훙얼과 친구처럼 잘 어울려 놀았다.

 

 

고향을 떠나는 날, 룬투는 어머니가 주기로 한 물건들을 가지러 온다.

그러나 온종일 바빠 나는 룬투와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한다.

우리가 탄 배는 고향집에서 점점 멀어졌다.

조카 훙얼이는 룬투의 아들인 쉐이성과 같이 놀기로 했다며, 언제 다시 고향에 돌아오는지 물었다.

 

나는 훙얼이와 쉐이성이 나와 룬투 같은 단절을 겪지 않기를 바랐다.

또한, 그 아이들이 룬투처럼 괴롭게 사는 것도 원치 않았다.

나는 아이들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향 명언>

 

희망이란 것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에 난 길이나 마찬가지이다.

원래 땅에는 길이란 게 없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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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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