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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Ива́н Серге́евич Турге́нев) 1818 ~ 1883

러시아의 소설가. 당시 유럽적 시각과 정서를 가진 유일한 러시아 작가.

인도적인 삶, 민중에 대한 사랑과 신뢰, 사랑 이야기와 인물에 대한 예리한 심리묘사를 통해 보편적인 호소력을 부여했다.

작품 : <아버지와 아들>, <첫사랑>, <짝사랑>, <사냥꾼 일기>

 

< 한 줄 요약 >

 

열여섯 살 소년, 블라디미르의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첫사랑.

 

< 줄거리 >

 

손님들이 대부분 돌아간 늦은 밤, 집주인은 남은 손님들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는 40대의 중년 남자로, 열병과도 같았던 가슴 아픈 첫사랑 이야기를 시작했다.

 

1833년, 내(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가 열여섯 살 때의 일이었다.

우리 가족은 모스크바의 한 별장을 전세 내어 살고 있었다.

나는 대학입시를 준비 중이었지만,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직 젊고 매우 미남이었지만, 재산 때문에 열 살 연상인 어머니와 결혼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매우 어려워했고,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늘 차갑게 대했다.

 

 

5월 어느 날, 나의 옆집으로 몰락한 '자세킨 공작부인' 모녀가 이사를 왔다.

나는 우연히 담장 너머 그 집의 풍경을 보고 매우 놀랐다.

한 여자 주변에 네 명의 남자들이 모여, 서로 그녀에게 손등을 맞으려고 야단이었다.

그녀는 매우 도도하고 매혹적이었다.

 

 

다음날,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그녀의 집을 방문한 나는 21세의 싱싱하고 아름다운 지나이다의 매력에 쏙 빠졌다.

그때 한 남자가 고양이를 가져왔는데, 지나이다는 답례로 그의 손에 키스했다.

나는 그 남자에게 심한 질투를 느꼈다.

 

어느 날 정원을 산책하던 나는 지나이다를 만났고, 아버지는 지나이다와 인사를 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멋있고 품위가 있었지만, 이날은 더욱 그랬다.

아버지는 한두 마디 말이나 손짓 하나로, 순식간에 무한한 신뢰감을 주는 힘이 있었다.

나는 아버지처럼 세련되고 침착하며, 개인주의적인 사람은 보지 못했다.

 

다음 날, 어머니는 자세킨 공작부인 모녀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자세킨 공작을 알고 있었다.

자세킨 공작은 경박한 난봉꾼으로, 놀음과 투기로 큰 재산을 날리고 파산했다.

공작부인은 식사시간 내내 예의나 체면도 없이 어음 이야기를 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천박한 공작부인과는 달리 그녀의 딸, '지나이다 '는 미모가 뛰어나고 교양 있는 아가씨였다.

아버지는 식사시간 동안, 우아하고 다정하게 그녀의 말 상대를 해주었다.

식사 후 지나이다는 내 앞은 지나치며, 오늘 밤 자신의 집에 오라고 속삭였다.

 

지나이다에게 초대를 받은 나는 그녀의 집에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5명의 남자들과 지나이다는 이상한 벌금 놀이를 하고 있었다.

엉겁결에 벌금 놀이에 동참한 나는, 첫 게임에서 지나이다와 키스를 하게 되었다.

귀족 집안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은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난잡한 놀이가 거북했지만, 점점 더 지나이다에게 빠져버렸다.

 

지나이다는 도도함과 교활함, 명랑함, 싱싱함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자였다.

그녀는 자신을 숭배하는 남자들을 꼼짝 못 하게 휘어잡고,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을 즐겼다.

남자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좋아했고, 그녀에게 복종했다.

나 역시 지나이다에게 푹 빠져, 그녀에게 복종하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지나이다는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나를 마구 조롱하고 희롱했다.

 

 

지나이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지나이다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다.

경기병, '베르브조르프'는 그녀를 위해서는 불 속에도 뛰어들 사람이었다.

시인, '마이다노프'는 그녀의 감성을 시로 표현했다.

의사 '루쉰'은 빈정거리기를 잘했지만, 누구보다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말레프스키' 백작은 잘생기고 영리했지만, 어딘지 사기꾼 같았다.

 

 

나는 지나이다에게 왜 백작 같은 사람을 집에 들이는지 물었다.

지나이다는 그를 들인다고 해서 그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내려다보는 사람은 사랑할 수 없으며, 자신을 꼼짝 못 하게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아무래도 만날 수가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런 지나이다가 언젠가부터 창백하고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눈이 똑같다며, 괴로워하며 울었다.

지나이다는 내게 푸시킨의 '그루지야의 언덕에서'라는 시를 낭송해 달라고 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으려 해도 그렇게 되지가 않아!!

 

나는 지나이다가 사랑에 빠졌음을 느꼈다.

그녀는 자주 혼자서 오랫동안 산책을 나갔고, 손님이 와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언젠가는 눈물범벅이 되어 나의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자기도 아프다며 괴로워했다.

 

어느 날, 담장에 앉아있던 내게 지나이다는 농담조로 자신을 사랑한다면 뛰어내려 보라고 말했다.

그 말과 동시에 나는 바로 아래로 떨어졌고,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지나이다는 내 얼굴 전체에 키스를 퍼부었고, 나는 짜릿한 환희를 느꼈다.

 

나는 성문 밖으로 나갔다가 지나이다와 아버지가 말을 타고 가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다.

아버지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지만, 지나이다는 입을 꾹 다문 채 얼굴이 창백했다.

며칠 후, 지나이다를 만났을 때, 그녀는 나를 시종으로 삼는다며 장미를 내 옷에 꽂아주었다.

내 가슴속에는 사랑에 대한 정열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말레프스키 백작은 나에게 '한밤중 정원의 분수 가를 예의 주시하라'라고 했고, 의사 루쉰은 이 집 공기는 해롭다며 이곳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했다.

 

 

나는 지나이다가 사랑하는 상대가 궁금해서 온 몸의 피가 끓을 지경이었다.

질투에 눈먼 나는 칼을 품고, 백작의 말대로 밤 12시에 정원으로 나가보았다.

얼마 후, 검은 망토로 온 몸을 감은 사나이가 나타났다.

그는 바로......

나의 아버지였다.

나의 청춘은 모든 것이 끝났고, 내 꽃은 처절하게 짓밟혔다.

 

그 무렵 집으로 발신자 없는 편지가 배달되었다.

편지에는 아버지와 지나이다의 교제 사실이 적혀있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큰 싸움을 했고, 곧 시내로 이사를 갈 것이라고 했다.

 

지나이다는 자신의 인생을 걸면서까지 왜 유부남인 아버지와 터무니없는 일을 했을까?

나는 이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몸도 마음도 바친다는 사랑인 것이다.

지나이다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갔을 때, 지나이다는 나에게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대상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달콤한 키스에 미친 듯이 취해버렸다.

 

 

우리는 시내로 이사했다.

어느 날, 나는 아버지가 낯선 저택에서 지나이다와 만나는 것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여왕처럼 도도하고 남자들 위에 군림하던 지나이다가 아버지에게 채찍으로 얻어맞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붉은 채찍 자국에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그것이 사랑이다.

 

그 뒤, 나는 대학에 들어갔고 반년 뒤, 아버지는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죽기 직전, 나에게 여자를 조심하라는 편지를 쓰고 있던 중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많은 돈을 모스크바로 보냈다.

 

4년 뒤, 나는 지나이다가 둘리스카야 부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내가 그녀를 만나러 갔을 때, 지나이다는 나흘 전 아기를 낳다 죽었다고 했다.

청춘의 첫사랑이었던 지나이다가 죽었다는 소식에, 나는 주체할 수 없는 서글픔을 느꼈다.

그 뒤, 나는 어느 가난한 노파의 임종을 지켜보았는데, 힘들게 죽어가는 노파의 모습에 지나이다의 마지막이 연상되어 무서웠다.

그 모습에, 나는 지나이다와 아버지와 나를 위해서 기도를 올리고 싶었다.

 

 

 

 

<첫사랑 명언>

 

내 아들아, 여인의 사랑을 두려워해라.

그 행복, 그 독을 두려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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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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