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일본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식민지 인텔리 P의 좌절과 슬픔.
<작가>
채만식 1902 ~ 1950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등재자. 소설가. 193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 일제강점기의 불안한 사회를 배경으로 지식인의 불우한 삶을 풍자한 소설을 썼다.
작품: <탁류>, <태평천하>,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민족의 죄인>
<줄거리>
P는 동경 유학을 다녀온 인텔리이다. 그는 신문사 K 사장을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K사장은 P에게 취직 대신 농촌계몽운동을 권유한다. 그러자 P는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 형편에 무슨 농촌계몽운동이냐며, 대안 없는 K사장의 말을 반박했다. 신문사를 나온 P는 광화문 거리를 걸으며, 자신이 인텔리라는 것에 분노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노동자의 삶을 살며 실업자 신세는 면했을 텐데. P는 유학까지 다녀오고도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자신과,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해 낸 사회를 원망했다.
집에 돌아온 P는 주인에게 밀린 방세를 독촉받으며, 시골집에서 온 편지를 건네받는다. P와 전부인 사이에는 아홉 살 난 창선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이혼을 하면서 아내에게 아들을 빼앗았지만, 키울 능력이 없어서 형에게 맡겼다. 형은 형편이 어려워 더 이상 아이를 돌 볼 수가 없으니 데려가라고 했다. 그리고 창선이가 보통학교에 들어갈 마지막 나이니 꼭 학교에 보내라고 당부했다.
편지를 보고 우울해진 P의 집에, 인텔리 친구들인 M과 H가 놀러 온다. 그들은 모두 P와 같은 고학력 백수들로, 종종 만나 서로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곤 했다. 삶이 막막하던 P는 책을 몇 권 저당 잡히고,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러 갔다. 술에 취한 그들은 잔돈이 몇 푼 남자 색주가에 갔다.
술집에는 열여덟 살짜리 계집애가 있었는데, P를 붙들고 자기랑 자고 가라며 꼬셔댔다. 오십 전도 좋고 이십 전도 좋다는 계집애를 보고, P는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전부 던지고 술집을 나온다. 누군가는 정조를 잃었다고 자살을 하는데, 고작 20전에 정조를 팔아 재끼는 계집애를 보며 P는 혼란을 느끼지만, 그의 현실도 초라하긴 마찬가지였다. 가진 돈을 모조리 술집에 던지고 나온 P는, 일주일 동안 굶어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창선이가 오는 날, 그는 간신히 돈을 마련하여 쌀과 가재도구를 준비한다. P는 절대로 창선이를 자신처럼 인텔리 실업자로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아는 사람을 통해 인쇄소에 아들의 일자리를 만든다. 인쇄 소장은 왜 인텔리인 P가 아들을 공부를 시키지 않느냐고 묻는다. P는 일을 배우는 것도 새로운 공부라고 말한다. 인쇄소에 아들을 맡기고 나온 P는, 비로소 '레디메이드 인생이 임자를 만나 팔리었다'라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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