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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중복의 땡볕 아래, 죽어가는 아내를 지게에 지고 걷는 덕순의 슬픔.

<작가>

김유정 1908 ~ 1937
소설가. 짧은 생애 동안 소설 30편, 수필 12편, 편지/일기 6편, 번역 소설 2편을 남김. 193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해학적이면서도 현실 비판 의식을 드러내는 농촌 소설들을 발표함.
작품: <동백꽃>, <봄봄>, <만무방>, <소낙비>, <금 따는 콩밭>

<줄거리>

중복 무렵 이글거리는 땡볕 아래, '덕순'은 아픈 '아내'를 지게에 지고 비탈길을 올라 대학병원을 찾아가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지게를 진 덕순은 어깨가 배기고 등이 온통 땀으로 젖었다. 그러나 아내가 무안해할까 봐 내색도 하지 못했다. 덕순의 아내는 얼마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기영이 할아버지 말에 의하면 '특별한 병이 있을 경우,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연구 목적으로 치료도 해 주고 돈도 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열네 살 된 아이가 어른보다 더 비대한 것을 보고, 병원에서 한 달에 십 원의 월급을 준다고 했다. 덕순은, 아이가 십 원이면 어른은 더 줄 것이니, 무료로 병도 고치고 월급도 받아 팔자를 고칠 거라는 기대를 한다.

아내의 배는 열세 달째 만삭인 채로 부풀어 있었다. 의사를 만난 덕순은 팔자를 고칠 생각으로, 아내의 병은 생전 처음 본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덕순의 기대와는 달리, 뱃속에는 어린애가 죽어있었고 빨리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아내의 생명도 위험하다고 했다. 덕순은 간호사에게 월급은 안 주냐고 물었다가, 병 고쳐 주는데 무슨 월급이냐는 핀잔을 듣는다. 덕순은 아내에게 수술을 하자고 했지만, 아내는 절대로 배는 안 짼다며 고집을 부렸다.

덕순은 지게에 만삭의 아내를 다시 지고 병원을 나왔다. 지게는 올 때보다 더욱 무거웠고, 한낮의 땡볕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덕순은 아내에게 미안해 담배를 사려던 돈으로 얼음냉수와 왜떡을 사준다. 그는 이것이 아내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쌀 빌린 것을 갚아달라고 부탁했고, 홀로 남을 남편을 걱정했다. 덕순은 아내의 유언이 너무 처량하여 눈물이 났다. 중복허리의 쇠뿔도 녹이는 땡볕 아래, 아내는 지게 위에서 유언들을 차근차근 남기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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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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