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엘비라 린도(Elvira Lindo) 1962 ~
스페인의 작가.
작품 : <마놀리토 시리즈>
< 한 줄 요약 >
축구에 관심 없는 소년이, 실수로 상대편 선수를 응원하면서 한순간에 역적이 된 이야기.
< 줄거리 >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버지도 삼촌도 '레알 마드리드' 골수팬이다.
내가 레알 마드리드 팀의 팬이 되는 것은 운명이었다.
하지만 나는 축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런 내 심정을 쉽게 내색할 수도 없다.
'카라반첼 알토'에 살면서 레알 마드리드 팬이 아니라면, 그건 가문의 수치이고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 한다.
그 증거가 1995년 1월 7일에 있었던 사건이다.
내 평생 가장 치명적인 실수,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그날 일어났다.
카라반첼 알토 사람들은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엘 트로페손 식당에 모여 도시락을 먹으며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한다.
주인아저씨가 골인의 순간을 못 본다는 이유로 음식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술 주문은 경기 시작 전에 미리 받는데, 중간에 아무리 맥주를 요청해도 아저씨는 절대 주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 팀이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자, 나는 탁자 위로 올라가 큰 소리로 '로마리우 만세!'를 외쳤다.
그 순간 식당 안의 분위기는 싸해지고, 나는 마치 똘똘 뭉친 단체 속에 한 이방인이 되었다.
친구 이하드가 얼음 조각을 내게 던졌고, 사람들은 나 대신 아버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로마리우(호마리우)가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FC바르셀로나 선수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레알 마드리드 팀이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켜 사람들은 나의 실수를 금방 잊어버렸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이면 전교생이 내가 저지른 실수를 비웃을 것이다.
늘 내편이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이렇게 나를 위로했다.
"마놀리토, 걱정할 것 하나도 없다. 다음번 경기에는 토티야 도시락을 먹고 나랑 함께 구석 자리로 가서 한숨 늘어지게 자 버리는 거야. 아마 아무도 너를 쳐다보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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