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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오헨리(O Henry) 1862 ~ 1910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

은행원 시절 공금 횡령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소박하고 따뜻한 휴머니즘과 깊은 페이소스를 담고 있으며, 독자의 의표를 찌르는 결말도 뛰어나다.

작품 :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이십 년 후>

 

< 한 줄 요약 >

 

가난한 화가로 오해하고 친절을 베풀었다가, 오히려 그의 건축 설계도를 망쳐버린 빵집 주인.

 

< 줄거리 >

 

길모퉁이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미스 마더 미첨'은 인정 많은 여인이다.

그녀는 상당한 재산이 있는 40세의 미혼여성이었다.

그녀의 단골손님 중에는 일주일 두세 번, 묵은 빵을 사러 오는 한 '중년 남자'가 있었다.

그는 언제나 묵은 빵 두 덩어리를 사가는 독일계 중년 남자로, 항상 예의 바르고 다정했다.

미스 마더는 남자의 허름한 옷과 손가락의 물감 얼룩을 보고, 그가 가난한 화가라고 짐작했다.

 

 

미스 마더는 두툼한 고기와 가벼운 롤빵을 앞에 놓고 앉으면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다락방에서 딱딱한 빵 대신, 그가 자기와 함께 멋진 식사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종종 했다.

왜냐하면, 미스 마더는 매우 인정 많은 여자였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가게에 오면 진열장을 사이에 두고 미스 마더와 잠시 잡담을 나누다가 돌아가는 일이 잦았다.

그는 미스 마더의 명랑한 수다를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가게에 그림을 걸어놓고, 그가 화가가 맞는지 확인해보았다.

마침 남자가 그림의 원근법을 지적하자, 그녀는 그가 화가임을 확신한다.

 

요즘 들어 그는 더욱 수척해지고 힘이 없어 보였다.

그에게 맛있는 것을 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예술가는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남자는 가게의 값비싼 케이크나 과자가 아닌, 오로지 묵은 식빵만을 사 가고 있었다.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녀는 실크 블라우스를 입고, 마르멜로 씨앗과 붕소로 만든 화장품을 바르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 손님이 여느 때처럼 묵은 빵을 찾았다

그때 밖에서 소방차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갔다.

남자가 소방차에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미스 마더는 묵은 빵 안에 신선한 버터를 듬뿍 밀어 넣었다.

그리곤 잠시 얼굴을 붉혔다.

 

 

남자가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는 식빵을 포장하고 있었다.

그는 여느 때처럼 즐겁게 잡담을 하고 돌아갔다.

그녀는 남자가 빵을 먹다가 자신이 넣은 버터에 감동하는 상상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가게 입구의 벨이 거칠게 울리더니 두 남자가 달려 들어왔다.

한 사람은 젊은 남자였고, 나머지 한 사람은 그녀의 화가였다.

화가는 시뻘건 얼굴로 두 주먹을 미스 마더에게 들이대며, 마구 욕을 해댔다.

 

"이 마녀 같은 여자야, 당신은 날 망쳐 놓았단 말이야, 알겠어?

이 주제넘은 늙은 고양이 같으니라고!"

 

 

당황한 미스 마더에게 성난 남자를 문 밖으로 내보낸 젊은 남자가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가난한 천재화가가 아니라 '블럼버거'라는 건축가였다.

블럼버거는 지난 석 달 동안 현상 공모 응모작으로, 새 시청사의 설계도를 그리는데 몰두해 왔다.

건축가들은 설계도를 그릴 때, 연필로 초안을 그리고 잉크로 선을 딴 후 연필 자국을 지운다.

하지만 고무지우개는 잘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묵은 식빵으로 지운다.

 

 

오늘 잉크 선 따기를 완성한 건축가는 늘 그랬듯이 식빵으로 연필 선을 지웠다.

그런데 미스 마더가 친절하게 넣은 버터로 인해, 3개월간 그린 설계도가 허사가 된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미스 마더는 실크 블라우스를 벗고, 낡은 갈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마르멜로 씨와 붕사의 혼합 화장품을 창밖의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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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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