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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교활하고 비겁한 T교수에 반해, 세상 물정 모르는 김 강사의 내적 갈등과 패배.

<작가>

유진오 1906 ~ 1987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등재자. 소설가, 교육자, 정치가, 법학자. 지식인을 통해 세상을 비판하는 시각이 근간을 이룸.
작품:<김 강사와 T 교수>, <오월의 구직자>, <창랑정기>

줄거리

'김만필'은 동경 제국대학 독일 문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이다. 그는 학창 시절, 좌익 단체인 '문화 비판회'의 멤버였고, 졸업 후에는 일 년 반 동안 실업자였다. 그는 좌익 경력을 감추고, 간신히 H과장의 소개로 S전문학교의 독일어 시간강사로 취직한다. 하지만, 아직도 때 묻지 않은 책상물림의 지식 청년이었다.
출근 첫날, 김만필은 교장실에서 'T교수'를 처음 만났다. 교장은 처음의 공손한 태도에서 돌변하여, 교장의 권위를 내세우며 시간강사, 김만필의 군기를 잡았다. 그리고 교무 일을 보는 T교수를 김 강사에게 소개했는데, T교수는 매우 친절했다. 그는 초임인 김 강사에게 짓궂은 학생들을 경계하라는 조언까지 해주었다.

신입인 김 강사는 그의 친절이 몹시 고마웠고, 첫 수업에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상보다 학생들은 얌전했고, 김 강사는 학생들의 첫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T교수는 학생들에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이며 특히, 스즈끼를 주의하라고 했다. T교수의 과민한 행동에 김 강사는 오히려 스즈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며칠 후, 김 강사는 취업을 도와준 H과장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가 T교수를 만났다. T교수는 H과장과 같은 고향 사람이라며, 김 강사에게 차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찻집에서 T교수는 자신이 김만필을 교장에게 추천했다며 생색을 냈다. 그는 김만필의 집이 어딘지, 신문에 쓴 글은 무엇인지, 심지어 학창 시절의 좌익 활동 이력까지 모조리 알고 있었다. T교수의 행동에 김만필은 매우 불쾌했다.

어느 일요일, T교수가 주의하라는 '스즈끼'가 김만필을 찾아왔다. 스즈끼는 독일 문학부터 히틀러와 파시즘까지 터놓고 이야기하며, 학생 모임인 '독일 문학 연구회'에 김만필의 참여를 요청했다. 심지어 스즈끼는 T교수에게 들었다며, 김만필이 '문화 비판회'에서 활동한 이력까지 알고 있었다. 김만필의 좌익 활동 이력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었다.

스즈끼의 청을 거절한 김만필은 스즈끼가 T교수의 스파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한다. 그 후, 김만필의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다. 게다가 학교의 권력 싸움의 실체도 알게 되었다.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교장과 T교수가 한 편이고, 그에 대항해 물리학과의 S교수와 독일어 C강사가 한 편이었다. 김만필은 교장과 T교수에 대한 반감 때문에 C강사 편에 서다가도, 인상이 험한 C강사를 보면 정이 뚝 떨어졌다.

 

어느 날, 김 강사는 T교수로부터 과자라도 사 들고 교장에게 인사를 가라는 말을 듣는다. 김 강사는 그 말에 서양과자를 한 상자 사긴 했다. 하지만 이미 노여움을 샀다면 인사는 가서 뭐하냐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김 강사는 교장을 찾아가지 않았다.

새해가 되고 다시 학교가 시작되었지만, 처세에 미숙한 김 강사의 학교생활은 괴로웠다. T교수는 더욱 뚱뚱해졌으며, 조선 기생과 무당을 연구한다고 돌아다녔다. 그는 김 강사에게 H과장이 만나자는 말을 전하며, 왜 교장에게 인사를 가지 않았냐며 김 강사를 나무랐다. 그날 밤, 불안한 마음으로 김만필은 H과장을 찾았다. H과장은 김만필의 좌익 활동을 들먹이며, 자신을 속였다고 노발대발하였다. 김만필은 극구 부인했지만, 바로 그때 T교수가 웃으며 응접실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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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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