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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일제의 수탈로 고향을 떠나 왔지만, 아이는 죽고 아내는 술집 여인으로 전락한 방 서방의 비통함.

<작가>

이태준 1904 ~ 미상
소설가. 깔끔하고 운치 있는 문장과 개성 있는 인물 묘사로 소설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 작가. 단편 소설의 서정성을 높여 예술적 완성도와 깊이를 세워 나갔다는 평가를 받음.
작품: <복덕방>, <색시>, <까마귀>, <달밤>, <돌다리>

줄거리

'방 서방'은 대를 이어 인성 좋은 김 진사의 땅을 소작하며 아쉬움 없이 살았다. 아들인 김 의관도 아버지의 덕성을 본받아서 소작인들에게 관대했다. 그러나 김 의관의 사업이 망해 지주가 일본인으로 바뀌면서, 온갖 텃세와 세금수탈이 심해졌다. 사람들은 일본인 지주의 착취를 못 견디고 하나, 둘 고향 마을을 떠났다. 군청에서는 이를 막으려 마을에 벚꽃나무를 나눠주면서 심으라고 했다. 벚꽃이 피어 아름다워지면, 고향을 떠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떠날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방 서방은 꽃나무를 심고 가꾸며 어떻게든 고향에서 살아보려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집을 팔아 빚을 갚고, 정든 고향을 떠나 가족들과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온 방 서방 가족은 돈을 아끼려 여관에도 가지 않고, 다리 밑에서 눈발을 피했다. 방 서방은 일거리를 찾아다녔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남편이 불쌍했던 아내는 남편과 딸이 자는 동안, 구걸을 나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길을 찾아 헤매던 '아내 김 씨'는 한 노파를 만나지만, 음흉한 노파는 젊고 고운 김 씨를 술집으로 팔아넘겼다.

한편, 방 서방은 어린 딸까지 두고 없어진 아내를 원망했다. 이틀이나 굶은 어린 딸, '정순이'는 추워진 날씨에 감기에 걸려 결국, 죽고 말았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남산과 창경원엔 구름 같은 벚꽃이 피었다. 짐꾼이 된 방 서방은 아침부터 운 좋게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술을 마시려 했다. 술집을 찾아 내려오던 방 서방은 일본 집 뜰 안마다 만개한 벚꽃송이를 보자 고향 생각이 났다. 그때, 꽃그늘을 거닐던 일본 여자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방 서방은 그녀를 보자 깜짝 놀라 가슴이 진동했다. 그녀는 방 서방의 아내와 매우 비슷했다. 그는 단골집으로 달려가서 술국에 곱빼기를 몇 잔 들이켜며, 슬픔과 비통함에 세상을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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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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