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현진건 1900 ~ 1943
소설가, 언론인. 한국 단편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
식민지 시대의 현실 대응 문제를 단편 기교와 더불어 탁월하게 양식화했다.
1936년 동아일보 사회부장 시절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살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빈궁 속에서도 친일문학에 가담하지 않은 시대의 양심이었다.
작품 : <고향>,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빈처>
< 한 줄 요약 >
할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기적 모습.
< 줄거리 >
3월 그믐날, 나는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할머니의 집으로 내려간다.
할머니는 82세로 지난해부터 병세가 악화되었는데 그때마다 수차례 가족들을 소집하였다.
효부인 중모(둘째 큰아버지의 아내)는 밤새도록 염불을 하며 할머니를 돌본다.
나는 처음에 중모의 효성과 정성에 감탄을 한다.
그러나 밤새 사촌 형제들을 못 자게 닦달하고, 다른 가족들의 태만함을 꾸짖으며 도덕적 우월감을 행사하는 중모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낀다.
한 번은 할머니의 지팡이와 신발이 문지방 위에 올라온 적이 있었다.
할머니가 곧 돌아가신다며 중모는 우리에게 모두 모이라 명령했다.
중모는 눈물을 흘리며 염불을 외웠으나 할머니는 별 반응이 없었다.
얼마 후 할머니는 잠이 들었고 다시 가족들은 흩어졌다.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사이 가족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 할머니가 빨리 저세상에 가길 바랐다.
자손들 모두 사회생활로 바쁜 몸이라 무한정 할머니 곁에 있을 수만도 없었다.
내심 할머니의 숨이 끊어지길 바랐던 중모는 그때마다 염불을 외었다.
할머니는 독실한 불교신자였지만 중모의 염불 소리를 듣기 싫어했다.
그리고는 일어나 앉고 싶어 했다.
하지만 치매기로 자주 실수를 했던 할머니의 엉덩이는 짓물러 있었다.
그 상처를 본 나는 책임자의 불효를 잠시 원망한다.
허나 오랫동안 병간호가 힘든 것임을 알고는 원망을 거둔다.
바쁜 사촌들은 급기야 한의사와 양의사를 불러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한다.
의사는 할머니가 2주일 정도는 무탈할 거라고 진단을 내렸다.
의사 말 대로 할머니는 다시 밥도 먹고 정신도 또렷해졌다.
그날 밤 모든 자손들은 제각기 집으로 떠났다.
나도 밤차를 타고 올라왔다.
어느 아름다운 봄날, 봄옷을 차려입고 친구들과 벚꽃놀이를 가려던 내게 뜻밖의 전보가 온다.
'오전 3시 조모 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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