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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가난한 수만이를 고구마 도둑으로 의심한 아이들의 죄책감과 사과.

<작가>

현덕 1912 ~ 미상
소설가, 아동문학가. 월북 작가. 궁핍한 현실의 소작농들 간의 갈등과 도시빈민의 애환을 서정적 문체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작품: <남생이>, <경칩>, <층>, <녹성좌>, <고무신>, <개구쟁이 노마와 현덕의 동화나라>

줄거리

농업 실습용으로 키우던 고구마가 없어지자, '인환'이는 '수만'이를 범인으로 생각한다. 수만이는 남들보다 아침 일찍 학교에 오고, 어제 늦게까지 학교에 있던 인환이가 본 고구마 밭은 멀쩡했기 때문이다. 인환이의 말에 아이들은 동조하며, 가난한 수만이를 고구마 도둑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기수'만 수만이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인환이는 수만이 동생이 감자 훔치는 것을 보았다며, 기수에게 수만이가 결백하다는 증거를 대라고 했다. 기수는 수만이의 인격을 믿지만, 아이들이 수긍할 만한 증거를 댈 수도 없었다.
그때, 찻주전자를 가지고 나온 수만이의 불룩한 주머니를 보고 인환이가 뭐냐고 물었다. 수만이는 당황하며 운동모자라고 했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피하듯 달아났다. 수만의 태도에 아이들의 의심은 더욱 커진다.

운동장에서 수만이를 만난 기수는 수만이의 홀쭉해진 주머니를 보았다. 수만이를 믿었던 기수는 수만이가 고구마 도둑이라 생각하고 실망한다. 집안이 넉넉할 때, 수만이는 쾌활하고 명랑한 아이였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자, 풀이 죽고 외톨이가 되었다. 하지만 옆에서 고개 숙인 수만이를 보자, 기수는 미움보다 동정이 앞섰다.

점심시간이 되자, 수만이는 남몰래 고구마 같은 걸 꺼내 옷 주머니에 넣고 교실을 나갔다. 수만이는 나무 아래 앉아서 고구마 같은 무언가를 혼자 먹고 있었다. 기수는 엄한 얼굴로 수만이에게 먹던 것을 내놓으라 했고, 아이들은 수만이에게 달려들어 강제로 주머니에 있는 것을 끄집어냈다. 그것은 고구마가 아니라, 딱딱하게 마른 눌은밥 한 덩이였다.
수만이는 부끄러워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나 수만이보다 두 배나 부끄러운 사람은 인환이와 아이들이었다. 기수는 '용서하라'며, 수만이에게 깊이 머리를 숙여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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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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